'돌발 방북·깜짝 사진' 비밀은…김정은 "지금 넘어가 볼까요?"(종합)

[the300] 수행단 단체사진은 "가야 할 사람 있다"는 말에 문 대통령이 先제안

남북정상회담프레스센터(고양)=이재원 기자 l 2018.04.27 12:53
2018 남북정상회담이열린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오고 있다.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남북 정상회담 오전 일정 가운데 예정에 없던 두 가지 '깜짝 일정'들에 대한 궁금증이 풀렸다. 문재인 대통령의 깜짝 월북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수행단과의 단체 사진촬영은 문 대통령이 각각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7일 오후 12시15분 판국점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날 있었던 '깜짝 방북'과 '깜짝 단체사진'의 경위를 설명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 군사분계선(MDL)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대화를 나누던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손에 이끌려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두 정상은 분계선을 넘어 손을 잡고 사진을 촬영했다.

윤 수석은 "남북정상이 첫 만남을 가졌다. 만남에서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를 하면서 '남측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끔 넘어갈 수 있겠느냐'고 대화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에 김 위원장은 남측으로 넘어온 뒤 "그럼 지금 넘어가 볼까요"라고 하면서 손을 이끌었다. 그래서 오늘 김과 문이 예정에 없던 MDL 넘어 북측에서 사진을 찍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수석은 "그래서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이 예정에 없이 MDL을 넘어 북측에서 사진을 찍게 된 것"이라고 했다. 

또 의장대 사열을 마친 뒤 남북 정상과 수행단의 깜짝 단체사진 촬영도 있었다. 이 역시 예정에 없던 일정이다. 두 정상과 임종석 비서실장, 김여정 부부장 등 수행단이 함께 2열로 서 사진을 찍었다.



이 단체사진은 문 대통령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수석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의장대 사열을 마친 후 "오늘 이 자리에 와서 사열만 마치고 가야하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러면 가시기 전에 남북공식수행원 모두 기념으로 사진을 찍자"고 제안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청와대 방문 의사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걸어오면서 "외국사람들도 우리 전통 의장대를 좋아한다. 그런데 오늘 보여드린 전통의장대는 약식이라 아쉽다. 청와대 오시면 훨씬 좋은 장면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초청해주면 언제든 청와대 가겠다"고 화답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