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회담 일방연기 유감…금일중 통지문 조치"(종합)

[the300]대변인 명의 성명 "조속한 회담 호응 촉구"…태영호 발언엔 "언급 부적절"

박소연 기자 l 2018.05.16 11:14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이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는 16일 북측이 이날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개최키로 했던 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중지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하고, 조속히 회담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북측은 16일 오전 0시30쯤 남북고위급회담 리선권 북측 단장 명의의 통지문을 보내와 우리측의 연례적인 한미연합공중훈련을 비난하며 오늘로 예정된 남북고위급회담의 연기를 통보하였다"며 이 같이 밝혔다.

성명은 "북측이 남북고위급 회담 일자를 우리측에 알려온 직후, 연례적인 한미연합공중훈련을 이유로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한 것은 4월27일 양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선언'의 근본정신과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며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판문점선언'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북측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조속히 회담에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한다"며 "북측이 제기하고 있는 문제들을 논의하기 위해서도 남북간 대화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판문점선언' 이행을 통해 지속가능한 남북관계 발전과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유관부처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필요한 조치들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백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금일 중 북측에 통지문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회담개최 제의 등 구체적 조치가 이뤄질 경우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측의 이번 회담 연기가 향후 한미정상회담 및 북미정상회담에 미칠 영향에 대해 "판문점선언 이행을 북측과 협의하기 위해 남북 고위급회담 개최가 필요하단 입장"이란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백 대변인은 "미측에서도 북한이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입장변화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며 "맥스선더 훈련에 대해서도 연례적이고 방어적인 훈련이고 이 훈련들은 도발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백 대변인은 북측이 최근 우리측에 남북채널을 통해 한미훈련 축소 등을 요구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하지만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8일 북측에 '판문점선언' 이행방안 협의를 위한 남북 고위급회담을 14일 개최할 것을 제안했고, 북측이 전날(15일) 통지문을 통해 16일 남북 고위급회담을 개최할 것을 수정제의해왔다. 이에 남북은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후 19일 만에 회담장에 마주앉을 예정이었다.

백 대변인에 따르면 북측은 전날(15일) 오전 9시 판문점 연락채널이 열린 직후 회담 개최 통지문을 우리측에 보냈으며, 이날 새벽 0시30분 회담 연기 통보를 했다. 15시간30분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서는 '회담 중지'라고 밝혔고, 북측 통지문에서는 '무기 연기'라 언급했다고 백 대변인은 설명했다.

한편 백 대변인은 북측이 이날 조선중앙통신 보도에서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 우리 최고존엄과 체제를 헐뜯었다"며 태영호 전 주영 북한공사를 겨냥하는 듯한 언급을 한 데 대해서는 "북측의 의도를 정확히 모르겠다"며 "(태 전 공사의) 개인적인 의견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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