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대연정은 혜안"·원희룡 "탄핵 후회"…노무현 재평가

[the300]이재명과는 '가짜연정' 놓고 또다시 설전

김민우 기자 l 2018.05.23 15:46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9주기를 맞이해 보수 진영의 소장파로 꼽혀왔던 남경필 경기지사 자유한국당 후보와 원희룡 제주지사 무소속 후보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호평을 각각 내놔 눈길을 끌었다.

남경필 경기지사 예비후보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연정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됐다"며 "진보의 가치와 정책도 국익과 국민을 위해 좋다면 보수는 배우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 후보는 "보수에 뿌리를 둔 제가 연정과 협치를 흔들림 없이 실천해 간다면,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상생과 통합'"이라며 "(노 전 대통령이) 우리 정치사에 '연정'이란 상생의 가치를 개척한 혜안을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2014년 민선6기 시작 이후 (자신과) 연정을 함께 이끌어 준 경기도의회와 민주당 의원들을 존경한다"며 "경기도 연정의 성과가 오직 남경필만의 업적이라고 생각한 적도, 주장한 적도 없다"면서 노 전 대통령과의 연결고리를 내세웠다.

이어 '가짜 연정론'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예비후보에게는 "양보와 타협에 진짜와 가짜는 없다. 연정과 협치에도 진짜와 가짜가 있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남 후보는 "연정이 경기도민의 행복과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었다. 연정의 성과는 경기도의회 민주당 의원들의 협조와 양보 때문이었다"며 "진보의 가치인 연정을 끊임없이 폄하하는 이 후보는 스스로 진보라고 말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정치를 하는 동안 가장 부끄럽고 후회스러운 하나는 지난 2004년 노 전 대통령의 탄핵 때 당론주의에 매몰돼 찬성표를 던진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평가를 새롭게 내놨다.

그는 "정치 초년병으로서 사려 깊지 못했던 일에 대해 되돌아보며 반성의 마음을 다진다"고 반성의 뜻을 밝히며 "노 전 대통령님과 비록 당은 달리했지만 동시대에 정치를 한 사람으로서 노무현의 정신을 실현하는 길에 저도 뜻을 함께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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