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취재단, 오후 6시 풍계리로 출발…내일 핵실험장 폐기 가능성

[the300](상보)오후 4시50분 원산 프레스센터 도착…北 "일기상황 좋으면 24일 폐기식 진행"

외교부 공동취재단, 박소연 기자 l 2018.05.23 17:53
북한 안내원이 23일 정부 수송기편으로 북한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남측 공동취재단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뉴스1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출국한 우리 기자단이 23일 오후 4시50분 원산 프레스센터에 도착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 갈마호텔을 떠나 풍계리 핵실험장으로 출발한다.

방송기자 4명·통신기자 4명으로 구성된 우리 기자단은 이날 낮 12시30분 성남공항에서 정부 수송기를 타고 원산으로 출발했다. 정부 수송기는 남북 간 동해 직항로를 통해 이동, 2시간18분 만인 오후 2시48분 착륙했다.

원산 갈마비행장엔 북측 항공보안 직원이 나와 우리 공군과 인수인계를 진행했다. 이후 우리 기자단이 수송기에서 하차해 공항버스에 올랐다. 공항 관계자와 안내자 등 11명이 우리 기자단을 맞았다.

공항으로 이동한 기자단은 검역신고서와 입출국 수속표, 세관신고표를 작성한 뒤 오후 3시40분 세관조사를 마쳤다. 이들이 소지했던 방사능 측정기와 위성전화기, 블루투스 마우스는 반입이 안 돼 북측 세관에 맡겼다. 이어 이들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관계자들의 안내에 따라 오후 4시25분 공항버스를 타고 4시50분 갈마호텔에 도착했다.

이들은 풍계리 핵실험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오후 6시 호텔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먼저 원산역으로 이동해 오후 7시쯤 특별열차를 타게 된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함경북도 길주군 시내에서 약 42km 떨어진 만탑산(해발 2205m) 계곡 내에 위치하고 있다. 기자단은 원산에서 특별열차를 타고 풍계리 핵실험장의 시작점인 재덕역에서 하차한 뒤 핵실험장까지 차량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원산에서 재덕역까지는 총 416km인데 전용열차의 선로 상태가 안 좋아 시속 35km로 이동해 최소 12시간에서 17시간까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덕역부터 핵실험장까지는 21km 거리인데 산간지역 비포장도로여서 시속 30km로 이동, 약 40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들은 빨라야 24일 오전 7~8시 풍계리 핵실험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북측은 우리 기자단에 핵실험장 폐기 행사의 정확한 일정을 공지하지 않았으나, 일기 상황이 좋으면 24일 진행할 것이라고 알렸다. 24일은 날씨가 맑을 것으로 예보돼 이날 중 핵실험장 폐기 일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남측 공동취재단이 23일 정부 수송기편으로 북한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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