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김경수', '2014 홍준표'도 이겼다

[the300]6·13 경남 선거 94만표 득표, 4년 전 상대했던 洪이 얻은 91만표 넘어서…與 불모지서 '4전 2승'

조철희 기자 l 2018.06.14 08:12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열린 13일 오후 캠프 사무실에서 아내 김정순씨와 함께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2018.6.1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6년 동안 총선(2012·2016년)과 지방선거(2014·2018년)에 4번 출마해 2차례 당선됐다. 모두 두 번째 도전에서 이겼다. 4전 2승, 승률은 5할. 6·13 지방선거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의 역대 선거전적이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 당선인은 경남지사 선거에서 94만표(득표율 53%)를 얻어 76만표(43%)의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를 꺾고 민주당의 불모지,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 경남에서 당선됐다.

김 당선인은 2012년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맞붙었던 김 후보와 '리벤지 매치'를 벌여 치열한 승부 끝에 승리를 거머줬다. 그는 6년 전 당시 김 후보에게 5133표, 득표율 4.23%포인트(p) 차이로 석패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선 그보다 훨씬 더 큰 차이로 이겼다.

김 당선인은 2014년 지방선거에선 현 자유한국당 대표인 홍준표 당시 새누리당 후보와 대결했다. 정치신인과 거물의 승부였다. 결과는 35만표, 득표율 23%p 차이의 완패였다. 홍 대표는 당시 91만표(59%)를, 김 당선인은 56만표(36%)를 얻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김 당선인이 얻은 득표수는 4년 전 홍 대표의 득표수보다 더 많다. 그때보다 투표율이 높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김 당선인이 진주 등 서부경남에서 선전한 덕분이다.

김 당선인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열세로 예상됐던 서부경남에 큰 공을 들였다. 고성에서 태어났지만 초·중·고등학교를 다닌 진주는 제2의 고향이다. 수없이 문을 두드린 결과 서부경남의 거점인 진주는 그에게 득표율 과반 이상의 9만6000표(51%)를 줬다. 가장 서쪽에 있는 하동(50%)에서도 김 후보를 이겼다. 

자신의 고향인 고성(50%)을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 거제(60%), 국회의원 지역구였던 김해(16만표·65%)에서도 많은 표를 얻었다. 특히 경남 최대 도시 창원이 그를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김 당선인은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경남도민들의 변화에 대한 강렬한 열망이 만든 결과"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더 큰 정치'에 대해선 "내가 져야 할 짐이 아니다"고 했지만 이번 선거에도 전략공천으로 '소환'된 그다.

그는 14일 오전 경남지사 당선인으로서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는다.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당선인사를 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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