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文에 "평창올림픽 때 고마웠다"…안현수도 국빈만찬 참석

[the300]2월 OAR 靑 초청해 격려한 것에 감사표해…'깜짝투어' 제안도

최경민 기자 l 2018.06.23 05:59
【모스크바(러시아)=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레믈린 대궁전에서 열린 한-러 소규모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있다. 2018.06.22.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 마련한 국빈만찬장에 한국 출신 러시아 귀화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안현수)이 참석했다.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레믈린대궁전 그라노비타야홀에서 진행된 국빈만찬장에 빅토르 안은 러시아측 대표단 초청 인사로 모습을 드러냈다.

대한민국 국적일 때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던 그는, 2011년 선수생활의 연장을 위해 러시아로 귀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에 올랐던 바 있다. 

빅토르 안의 옆자리는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이었다. 남 차장은 그를 데리고 푸틴 대통령에게 갔고,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잘 지냈느냐"며 빅토르 안과 악수를 한 뒤 두 번 끌어안았다.

빅토르 안의 등장으로 만찬장 대화 주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옮겨졌다. 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우리 선수들이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는데 올림픽에 나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시 빅토르 안을 비롯한 수많은 러시아 빙상스타들이 '도핑 스캔들'에 휘말려 평창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했던 것을 언급한 것이다. 러시아의 올림픽 참가도 박탈 당하며 러시아 국적 선수들은 개인 선수 자격(OAR)으로만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었다.

푸틴 대통령은 이같은 사실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평창동계올림픽 때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선수들을 따뜻하게 격려해줘서 대단히 고마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20일 평창올림픽에 참가 중이었던 OAR 선수단 대표 등을 청와대에 초청해 격려했던 바 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해준 러시아 정부를 배려한 것이었는데,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감사를 표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만찬 후 곧바로 문 대통령에게 "크레믈린대궁전을 구경시켜주겠다"고 하며 깜짝 투어를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 내외와 함께 약 15분 동안 게오르기에프홀, 알렉산더홀, 안드레에프홀 등을 걸으며 친교시간을 가졌다.
【서울=뉴시스】 권현구 기자 = 빅토르 안(안현수)이 지난해 7월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학교에서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과 전지훈련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7.07.17. stoweo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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