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김시대' 마지막 주역 사라지다…김대중·김영삼 이어 김종필까지
[the300]김종필 23일 별세…역사속 인물로 사라져
김태은 기자 l 2018.06.23 15:20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향년 9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김 전 총리가 지난 1989년 3월 4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한국사진기자협회 보도사진연감) 2018.6.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삼김시대'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정치계를 풍미한 김대중·김영삼·김종필, 세 거물 정치인이 활약한 시대를 일컫는다.
김 전 국무총리는 다른 '양김'과 함께 무려 30년 간 한 세대를 아우르며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를 탄생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양김'과는 판이한 정치 행보를 보였다. 김영삼과 김대중이 군부독재정권에 저항하는 야당 정치인으로 국민들의 기대를 받았던 데 비해 김종필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5.16 쿠데타의 중심에서 권력 중심부로 진입했다.
'삼김'은 각각 부산경남(PK)과 호남, 충청 등 지역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하며 지역주의 정치 시대를 열기도 했다. 김종필은 특히 충청 지역을 기반으로 정권 탄생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며 권력의 한 축으로 작용했다. 노태우정부 말 김영삼과 함께 '3당 합당'을 이뤄 민주자유당이란 보수정권연합을 탄생시켰고이를 바탕으로 1993년 대선에서 승리해 대통령이 됐다. 5년 후 1997년에는 김대중과 'DJP연합'이라는 집권모델을 만들어 정권교체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영삼과 김대중이 각각 집권에 성공해 대통령이 된 것과 달리 김종필은 끝내 대통령이 되지 못하고 2인자에 머물러야 했다. 김종필은 김영삼, 김대중 두 대통령이 각각 1998년, 2003년 퇴임하며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후에도 2004년 총선에서 10선에 도전하는 등 권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지만 결국 당선에 실패하며 정계를 은퇴, 사실상 '삼김시대'의 막을 고했다.
삼김은 일명 YS(김영삼), DJ(김대중), JP(김종필)란 애칭으로 불렸다. 각각의 지지 기반은 뚜렷하게 갈렸지만 국민적 관심과 애증의 대상이 된 정치인이었다.
'삼김시대'가 꽃을 피운 이 시기는 군사정권의 잔재를 일소하고 민주화를 정착시키며 사회 전반적으로 각종 개혁조치가 단행된 개혁의 시대였다. 이와 함께 '삼김'이 각각 독자 세력으로 정권을 창출하지 못하고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 간 연대, 영남-호남-충청 등 지역 간 연합으로 집권하면서 사회 통합의 과제를 남긴 시대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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