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이배가 꿈꾸는 '내 삶을 바꾸는 다당제'

[the300][슈퍼 초선 드래프트]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김하늬 기자 l 2018.07.04 16:36

편집자주 【편집자주】20대 국회 현 재적의원 297명 중 2016년 총선 때 입성한 초선의원은 그 절반에 가까운 131명에 달한다. 2018년 3년차를 맞은 이들은 더욱 활발한 의정활동을 계획하며 분주한 나날을 보낸다. 내 삶을 바꾸는 정치 뉴스 더300(the300)은 아직은 낯선 얼굴인 초선의원들의 진면모를 집중탐구한다. 2020년 총선 등 다시 국민들의 선택을 받아야 할 이들 정치신인들이 지닌 다양한 능력을 소개한다.





바른미래당은 한국 정치의 거대 양당구조 혁파를 내세운다. 하지만 거대 양당의 적대적 공생관계로 70년을 버텨온 한국 정당사에서 '제3당의 길'은 녹록치 않다. 당내 '정책통'으로 알려진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은 제3당의 역할에 대해 "우리의 관점과 원칙을 갖고 실천 가능한 정책을 이야기 할 때 진정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쇄신을 다짐했다.


공인회계사 출신인 채 의원은 경제개혁연대 등 시민단체에서 대기업 지배구조 개혁운동을 하다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지난해 대선 공약단장, 올해 지방선거 정책위의장을 역임하면서 '정책 정당'으로 인정받기 위한 밑거름을 자처했다. 현재 바른미래당은 6.13지방선거 직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채 의원은 비상대책위원을 맡고 있다. 


◇유권자를 위한 다당제…정책 정치의 시작 =  채 의원은 '3당의 길'을 부단히 찾고 있다. 여당과 야당이 낸 제안의 기계적인 중립지대가 아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답한다. 유권자들에게 제시하는 여러 '정책과 제도의 패키지' 를 풍요롭고, 다양하게 채우는 게 3당의 임무라는 믿음에서다. 채 의원은 "여야의 타협을 이끌어내기 위해 모든 사안을 '중간'에서 합의하는 건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제3당이지만 때로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갈 수 있고, 사안에 따라 한국당의 편을 들 수 있는 전략적 유연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책과 분야에 따라 진보와 보수로 나뉠 수 있지만 종합적 정책의 패키지를 놓고 본다면 중도적 색채를 갖는 게 바른미래당의 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대기업 저승사자·재벌저격수…"개혁 전도사로"= 채 의원은 '재벌' '개혁' 등의 단어와 연관된다. 공정경제와 재벌개혁의 목소리를 높여온 때문이다. 대학생 시절, 장하성 교수(청와대 정책실장)의 영향으로 소액주주운동에 나서면서 '장하성 키즈'로도 불렸다. 


그가 국회의원이 된 뒤 발의한 재벌개혁관련 법안만 20개가 넘는다.  대기업의 일감몰아주기, 지배구조 개선 등을 비롯해 이익공유제, 다중대표 소송제, 집단소송제 등 '공정경제'의 화두를 계속 던진다.  


채 의원은 "재벌기업 오너일가에 대해 엄격하되 기업의 생산적인 활동은 규제를 풀어서라도 장려해야 한다"며 "대기업 저승사자나 재벌저격수는 못살게 구는 뉘앙스가 있는데, 나는 더 좋은 기업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개혁을 주창하는 만큼 '재벌개혁 전도사'로 불러달라"며 웃었다.


◇ '뚜벅이' 국회의원…"국민 속으로" = 국회의원이 된 후에도 백팩을 메고 나홀로 버스로 출퇴근을 한다.  차를 쓸 때도 운전기사도 없이 자신의 자가용을 직접 운전해 다닌다. 시민단체에서 '거칠게' 일을 배우며 허례허식을 신경쓰지 않게 된 덕분이다.


참여연대 시절부터 법과 제도의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그는 "국회와 정당에서 같은 일을 하는 셈"이라며 큰 고민 없이 국회의원직에 뛰어들었다.  가벼운 보폭에 지치지 않는 지구력까지 갖췄다. 그는 첫 2년간 재벌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재벌 개혁 등 특정분야의 '스페셜리스트'로 활동하며 "원없이 일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좀 더 폭넓은 국민의 요구를 받아 안는 국회의원의 역할이 더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페셜리스트에서 제네럴리스트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젊은 의원인 만큼 청년 문제에 대한 민의와 요구도 많이 받고 있다. 자연스레 관심과 입법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상법뿐만 아니라 조세, 산업, 법안 등 다양한 분야로 관심을 확대하고 싶다. 정책적으로 성과를 일구는 의원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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