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된 가짜뉴스, 혁신 팩트체크로 막아내자"(종합)

[the300]'2018 팩트체크 컨퍼런스'…"더 많은 사람들이 팩트체크를 보도록 노력"

이건희 기자, 김희량 인턴기자 l 2018.07.18 18:20
퓰리처상 수상자인 빌 아데어(Bill Adair) 듀크대학교 교수가 1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8 팩트체크 콘퍼런스'에서 '디지털 환경에서의 실시간 팩트체크'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거짓정보가 일상이 된 시대에 팩트체크 저널리즘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는 자리가 18일 마련됐다. '2018 팩트체크 컨퍼런스-거짓정보시대의 저널리즘' 컨퍼런스다.  

한국언론학회와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산하 SNU팩트체크센터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18 팩트체크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팩트체크 업무를 진행하는 관계자들이 거짓정보, 가짜뉴스가 범람하는 시대에 어떻게 진실을 검증할 것인지 함께 머리를 맞댄 자리였다. 이날 행사엔 230여명이 참석했다. 

주요 연사로는 미국의 정치전문 팩트체크 사이트인 '폴리티팩트'(PolitiFact)를 창안해 2009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빌 아데어 미국 듀크대 교수와 팩트체크 기본규약을 만든 알렉시오스 만찰리스 IFCN(International Fact-Checking Network) 디렉터가 초청됐다. 

먼저 아데어 교수가 '디지털 환경에서의 실시간 팩트체크' 세션을 진행했다. 그는 "팩트체크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사실상 지금 149개(확인된 숫자)가 넘는 웹사이트가 생겼다"며 "다만 이런 성장에도 불구하고 팩트체크는 유권자들 중 소수에게만 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사람들이 팩트체크를 보게 하기 위해선 자동화가 해법"이라며 "일례로 구글 검색 결과에 관련 팩트체크 기사가 함께 떠오를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자동화 팩트체크가 가능한 이유는 정치인들이 계속해서 같은 주장을 반복하기 때문"이라며 "이전에 팩트체크했던 것을 즉각 보이는 것인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두교서 때 이를 시도한 결과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아데어 교수는 그 실질적인 결과물로 '팩트스트림'(FactStream)을 소개했다. 소개에 따르면 iOS 모바일앱으로 만들어진 팩트스트림은 생방송으로 나오는 내용의 팩트체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자동화한 팩트체크를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나아가 그는 텔레비전(TV) 화면에서 팩트체크를 확인할 수 있는 방안, 성씨가 같은 사람들의 경우 팩트체크를 분류하는 방안, 팩트체크 완전 자동화 등에 대한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찰리스 디렉터는 '팩트체킹의 현황'이라는 주제로 두 번째 세션을 진행했다. 그는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며 가짜뉴스와 팩트체크가 사람들의 일상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선거 결과를 바꾼 가짜영상,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가난한 사람과 악수하면 더러워한다는 루머 등이 그것이다. 

퓰리처상 수상자인 빌 아데어(Bill Adair) 듀크대학교 교수(오른쪽)와 렉시오스 만찰리스(Alexios Mantzarlis) 미국 포인터재단 IFCN 디렉터가 1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8 팩트체크 콘퍼런스’에서 나란히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스1


만찰리스 디렉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짓말을 팩트체킹했을 때도 모두는 아니지만 일부 지지자들이 받아들였다"며 "팩트체크의 효과는 분명하고, 이는 정치인에게 책임을 묻는 문화에도 기여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인들이 자기 발언이 팩트체크를 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할 때 해당 발언을 반복할 가능성이 9.5% 줄어든다고 한다"며 "이탈리아의 한 정치인은 자기 발언을 팩트체크 당하자 사과하진 않았지만 더이상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와 팩트체크의 관계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한국 등 많은 나라에서 가짜뉴스를 근절한다며 이를 법으로 근절하자는 얘기가 나온다"며 "연구도 하지 않고 추진한다면 언론의 자유를 탄압하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규제도 어려운 만큼 단순히 법으로 가짜뉴스를 막자는 건 좋은 생각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만찰리스 디렉터는 또 팩트체크의 다양한 혁신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프랑스 리베라시옹은 독자가 고른 내용을 중심으로 팩트체크를 한다"며 "일례로 대마초꾼들은 얼마나 돈을 버는가라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등 시선을 끄는 방법을 활용한 팩트체크도 있다고 그는 안내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스티커를 활용한 영상으로 팩트체크를 흥미롭게 전달하는 방법이 있다"며 "스페인 한 웹사이트의 경우, 아주 못생긴 이미지를 이용해 독자들의 시선을 끌게 한 뒤 팩트체크 내용을 보여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만찰리스 디렉터는 "팩트체크의 혁신은 결국 누구도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을 환경을 만드는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국제적인 협력이 이뤄지는 만큼 한국에서도 사례들이 나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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