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정상회담-종전선언, 9월 유엔총회서 성사되나

[the300] 3국 실무접촉 진행중…박지원 “김정은, 좋은 기회 놓치지 않을 것”

최태범 기자 l 2018.07.19 16:40
【서울=뉴시스】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8.06.16. (사진=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는 9월 각국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남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달 말 또는 8월초에 진행될 북한의 미군 유해송환으로 북미간 신뢰가 구축되면 3국 정상회담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기회에 종전선언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9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유엔총회 계기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3국간 실무접촉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북미 비핵화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어 본격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개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전 의견교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대북 정보통인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이미 남북미 사이에 실무적인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그 좋은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18일(현지시간)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에서 "예단하기 어렵지만 배제할 수 없다“며 9월 유엔총회 계기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했다.

강 장관은 "과거에는 남북 정상회담 준비에도 몇 달이 걸렸지만 이제는 그 차원을 넘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가을 평양 방문 이전에도 정상간 어떤 소통이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말을 아끼고 있다. 북미대화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벌써부터 개최 여부를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유엔총회 계기에 3자와 관련된 내용은 강 장관이 언급한 그대로 이해해 달라”며 “현재로서는 동 회담 개최 여부를 포함해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유엔총회에 불참해 남북미 정상회담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일본 닛케이신문은 이날 유엔이 작성한 연설자 명단을 인용해 북한 측 참석자가 김 위원장이 아닌 리용호 외무상이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외교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한 만큼 이번에도 유엔총회에 극적으로 등장해 국제사회에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킬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유엔총회 계기 남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종전선언이 추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강 장관은 관련 전망에 대해 "판문점 선언에서도 명시적으로 연내 추진하겠다고 했고, 연내로 할 수 있게끔 외교적 노력 기울이겠지만 언제라고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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