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사 특별수사단 “계엄문건 세부자료, 수사첫날 USB서 확인”

[the300]계엄문건, 실제 실행용으로 무게추 이동…특별수사단 “추가 자료 확보중”

최태범 기자 l 2018.07.20 17:59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김의겸 대변인이 2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계엄령 문건'의 세부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2018.07.20.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문건작성 논란을 수사 중인 특별수사단은 20일 청와대가 추가로 공개한 계엄문건의 ‘세부문건’과 관련해 “지난 16일 수사 첫날 확보한 USB(이동식저장장치) 분석을 통해 계엄관련 문건 및 세부자료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별수사단은 “그 즉시 국방부 장관실로부터 이석구 기무사령관이 송영무 국방장관에게 보고한 문서가 보관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압수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문건 작성 TF 참여자 명단을 입수해 소환조사를 시작함으로써 작성경위와 지시경로 등에 관한 의미있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현재 다수의 관련 문건들을 검토하고 있으며 관계자 진술을 통해 드러난 추가 자료들을 확보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을 앞두고 기무사가 계엄령 선포 절차와 과정, 대책 등을 세부적으로 다룬 67쪽 분량의 계엄령 문건을 공개했다. 이 문건은 지난해 3월 작성된 8쪽짜리 '전시 계엄 및 합수부 업무 세부계획 방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세부문건에는 언론보도 통제·검열, 광화문·여의도 등 주요 집회장소에 대한 야간 장갑차 투입, 국회의 계엄해제를 막기 위한 국회 의결정족수 제한 방안 등 계엄실행에 관한 내용이 명시돼 있다.

그동안 기무사가 계엄령 문건을 작성한 배경을 놓고 단순한 검토용인지 실제 실행계획인지 의견이 분분했다. 하지만 이날 세부문건의 내용에 따르면 계엄문건은 실행 계획이었다는 쪽으로 무게가 기운다. 

앞으로 특별수사단의 수사도 해당 문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데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별수사단은 “앞으로 주어진 권한범위 내에서 적법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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