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거듭난 국정원, 자랑스러워…정치적 이용 않을것"

[the300]국가정보원 업무보고 받고 격려 "국정원법 개정 연내 통과를"(상보)

김성휘 기자 l 2018.07.20 19:01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충무실에서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진급 및 보직 신고를 마치고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송영무 국방부 장관, 김의겸 대변인, 문 대통령, 정경두 합참의장, 심 참모총장, 정의용 안보실장. 2018.07.19. pak7130@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국가정보원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나는 여러분에게 분명하게 약속한다. 결코 국정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정권에 충성할 것을 요구하지 않겠다"며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을 확실하게 보장하겠다"고 했다. 이어 "국정원을 정치로 오염시키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이 충성해야 할 대상은 결코 대통령 개인이나 정권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국가와 국민"이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국정원을 방문해서 제일 먼저 한 일이 중앙 현관에 설치된 ‘이름 없는 별’ 조형물을 제막한 것"이라며 "이름 한 줄 남기지 못할지언정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 이것이 바로 국정원의 본령일 것"이라 말했다.

또 "그 본령을 지켜낼 수 있게 하는 것, 그리고 지켜내는 것이 이 시대에 여러분과 내가 함께 해내야할 과제"라 말했다. 문 대통령의 격려와 당부 메시지는 국정원 청사 내에 생중계되어 전직원이 시청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정원이 자랑스럽고,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의 국정원이 지금 한반도의 운명과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꾸고 있다"며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시킨 주역이 되었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시기에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제 국정원은 ‘적폐의 본산’으로 비판받던 기관에서 국민을 위한 정보기관으로 거듭났다"며 "평화를 위한 대통령과 정부의 노력을 가장 앞장서서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직과 문화를 혁신하는 개혁이라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안다"며 "살을 도려내고 뼈를 깎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국정원을 훌륭하게 개혁하고 있는 서훈 원장과 여러분에게 대통령으로서 진심으로 고맙다는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국내 정치정보 업무와 정치관여 행위에서 일체 손을 떼고, 대북 정보와 해외정보에 역량을 집중하여 명실 상부한 국가정보기관, 최고의 역량을 갖춘 순수한 정보기관으로서 위상을 분명하게 하는 것이 우리가 가야 할 목표"라 말했다.

아울러 "그 목표를 대통령의 선의에만 맡길 수는 없다"며 "정권이 바뀌어도 국정원의 위상이 달라지지 않도록 우리의 목표를 제도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국정원법 개정안이 연내에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여러분도 함께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개혁법안에 대해 "결코 여러분의 권한을 줄이는 것이 아니다"라며 "새로운 국정원은 더욱 높아진 대북 정보능력으로 위기 시에는 위기에 유능하게 대처하고, 대화시기에는 대화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잘 해 온 것처럼 여러분 스스로 국정원의 개혁을 완성하는 주체가 되어 주시기 바란다"며 "여러분을 믿는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더욱 뜨거운 열정과 조국을 향한 충성심으로 헌신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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