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킴이' 유승희 "여성 정치인 끌어주는 든든한 팔 될 것"

[the300][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릴레이 인터뷰]④"24년 당 경험, 혁신에 도움…여성리더 토양 될 것"

이재원 기자 l 2018.08.17 06:31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유승희 의원실 제공


중량감, 이해력, 그리고 여성 정치인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8·25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유승희 의원(서울 성북구 갑)이 꼽는 자신의 강점이다. 당 여성국장, 전국 여성위원장을 거친 민주당 생활만 24년째인 자타공인 '민주당 지킴이'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생생한 경험도 있다. 시의원에서 시작해 어느덧 3선 국회의원까지 올랐다. 

유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가진 인터뷰에서 당의 혁신과 소통,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최고위원 후보가 자신이라고 말했다. 3선의 중량감은 선·후배를 잇는 가교가, 24년 당 생활로 생긴 시스템에 대한 깊은 이해가 혁신의 토양이 된다는 주장이다. 유 의원은 "당 혁신을 통해 높아진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집권여당의 최고위원. 모든 의원들이 탐낼 만한 자리다. 하지만 유 의원은 "자리 욕심이 아니다"고 말한다. 2015년 재선 의원 시절, 이미 한 차례 최고위원직을 경험한 유 의원이다. 그는 또 한 번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오로지 당을 위해 헌신하기 위해서"라며 "단 한 차례도 좌고우면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유 의원이 출마하는 이유는 '당 혁신'을 위해서다. 그는 "민주당 차기 지도부는 당 혁신을 통해 더 강하고 유능한 정당으로 만들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유 의원은 당 혁신을 통한 문재인 정부의 성공 견인→총선 승리→정권 재창출의 연쇄반응을 기대한다. 첫 단추인 당 혁신에 투신, 정권 재창출의 초석이 되겠다는 것이 유 의원의 포부다. 

혁신의 방법으로는 투명한 공천을 가장 먼저 꼽았다. 당원들의 의사가 왜곡 없이 반영된 공천 시스템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유 의원은 "전체 당원의 의사를 제대로 수렴하고, 대표하기 위한 정당 플랫폼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당 혁신과 세대간 통합을 위한 가교. 여기까지는 전당대회에 출마한 모두가 주장하는 내용이다. 유 의원의 무기는 하나 더 있다. 여성 정치인이라는 점이다. 당 최초의 공채 여성국장, 전국 여성위원장까지 거쳤다. 항상 여성 당직자 권리 높이기에 힘써온 터라 당 내에선 '여전사'로 통한다.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당시 전당대회에서 유일한 여성 의원으로 출마.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할당제도, 가산점도 없던 상황이다. 중간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며 임기를 마쳐야 했지만, 의미있는 당선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이번 전당대회에선 여성 최고위원 할당제가 부활했다. 이를 두고 '시대 역행'이라는 비판도 잇달았다. 

하지만 유 의원은 이 현상을 두고 "민주당 내에서 여성 정치인들의 입지가 줄어든 것에 대한 방증"이라고 진단했다. 당내 여성 정치인의 위상이 높아지면 자연스례 폐지될 제도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당대표 후보 예비경선에 출마한 8명의 후보 중에도 여성이 단 1명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도 광역단체장에 1명의 여성 후보도 내지 못했다. 기초단체장 당선자 역시 전체 151명 중 7명에 불과하다. 

유 의원은 늘 해오던 대로 여성의 목소리를 더 크게 내겠다고 말한다. 그는 "2020년 총선을 포함해 우리 당의 더 많은 여성리더들이 당의 이름을 걸고 후보로 나서야 한다"며 "다른 당의 후보들과 경쟁해 승리할 수 있도록 이끄는 든든한 팔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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