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들, 65년만에 얼굴 맞댄다…사흘 일정 시작

[the300]2년10개월만에 이산가족 상봉행사 재개…오늘 금강산 출발

권다희 기자 l 2018.08.20 08:13
【속초=뉴시스】김진아 기자 = 21차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남측 1차 상봉 대상자인 이금섬(92) 할머니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년10개월 만에 열리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는 이산가족 89명과 동반가족 108명 등 총 197명이 20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2018.08.19. bluesod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남북 이산가족이 20일부터 금강산에서 얼굴을 맞댄다. 2년10개월 만에 열린 이번 상봉행사로 65년 만의 만남이 이뤄진다.

북측 이산가족을 만나러 가는 남측 89명과 동행 가족들은 이날 오전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를 출발해 버스를 타고 상봉장소인 금강산을 향해 출발한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이들을 환송한다. 조 장관은 전날 저녁 속초에 모인 이산가족들을 방문해 "이런 자리를 할 때마다 죄인같다"며 "더 많은 가족이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측 89명은 금강산 도착 뒤 오후 3시부터 금강산호텔에서 2시간 동안 단체 상봉의 시간을 갖는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이후 68년이며, 휴전 협정이 체결된 1953년 이후로는 65년만의 만남이다. 

이어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북측이 주최한 환영 만찬이 금강산 호텔 연회장에서 진행된다. 이 자리에서 남북 가족들이 다시 한번 만나게 된다. 

1차 방문단은 이날 단체상봉을 시작으로 22일까지 2박 3일간 총 6차례 11시간 만나게 된다. 

상봉 둘째날인 21일엔 숙소인 외금강호텔에서 2시간 동안 개별만남을 가진 뒤 연이어 1시간 동안 가족들끼리 점심을 먹는다. 가족끼리 숙소에서 식사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바뀐 방식으로 1시간의 상봉시간이 더 확보됐다. 

마지막 날인 22일엔 오전 11시부터 작별 상봉과 단체 점심을 통해 2시간동안의 만남을 갖는다. 이후 오후 1시 15분 경 버스를 탑승해 돌아온다. 

24일부터는 북측 83가족과 북측의 신청으로 찾게 된 남측 가족들이 2박3일간 금강산에서 같은 일정으로 만난다. 

한편 이번 이산가족 상봉 남측 최고령자는 101세 백성규씨다. 그는 북측의 며느리와 손녀를 만난다. 

아울러 부모, 자식간의 상봉은 7가족에 불과하다. 이산가족 대부분이 고령이 되면서 찾고자 하는 이들이 사망, 조카 등 3촌 이상을 만나게 된 경우가 늘어나면서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2015년 10월 후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4·27 판문점선언에 따라 개최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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