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경기장 가득 메웠다'…콘서트 뺨친 與 전당대회
[the300]수십개 깃발·현수막 나부껴, 아이돌 공연장 방불케해
조준영 기자 l 2018.08.25 17:25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들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3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명선, 남인순, 박정, 유승희, 김해영, 박주민, 설훈, 박광온 최고위원 후보. 2018.8.2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만4594명.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 정원을 가득 메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25일 성황리에 열렸다.
원형 경기장엔 지역별로 수십개 깃발과 현수막들이 곳곳에서 나부꼈다. 박수와 함성도 여느 당대회보다 크고 잦았다. 아이돌 콘서트나 야구장에서나 볼 법한 응원도구들도 등장하며 전당대회 분위기는 시작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지하는 후보가 직간접적으로 언급될 때면 대회장은 함성소리로 크게 울렸다. 각 후보들은 중앙무대에 설치된 원형 문을 통해 등장했다. UFC 같은 이종격투기 방송에서 볼 법한 장면이었다.
후보들은 상징색도 각기 다르게 정해 세 과시에 나섰다. 송영길 후보는 주황색, 김진표 후보는 파란색, 이해찬 후보는 하얀색으로 색깔에 맞는 응원소품들을 가져오기도 했다. 박자에 맞춰 작은 플랜카드를 흔드는 모습은 흡사 콘서트와 같았다.
선거운동 내내 '젊음'을 강조한 송 후보는 스트라이프 셔츠를 입고 패기 넘치는 연설을 보였다. 김 후보는 막강한 현장지지를 등에 업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를 정도로 열정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연설 중간중간 '맞습니다 맞고요', '한표 줍쇼' 등 유행어를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투표개시가 선언되자 대회장을 빠져나가는 참가자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대회장 바깥엔 돗자리를 가져온 당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간식을 나눠 먹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이어졌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뿐만 아니라 시·군·구 의원들도 바빴다. 지역민들을 통솔하고 악수를 주고받는 등 선거 외에도 지역 챙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한마디로 축제의 장이었다.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3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18.8.2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투표개시가 선언되자 대회장을 빠져나가는 참가자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대회장 바깥엔 돗자리를 가져온 당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간식을 나눠 먹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이어졌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뿐만 아니라 시·군·구 의원들도 바빴다. 지역민들을 통솔하고 악수를 주고받는 등 선거 외에도 지역 챙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한마디로 축제의 장이었다.
서울을 지역구로 둔 한 시의원은 "다음 총선이 있다보니 지역위원장들이 열정적으로 당원들을 모아 전당대회에 참여한다"며 "전당대회를 마치면 지역별로 흩어져 모처럼 당원들과 인사하는 자리를 갖는다"고 말했다.
민주당 한 고위관계자도 "예년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왔다"며 "전국 대의원들이 당일 한 자리에서 투표하는 등 투표방법을 바꾼 게 한 몫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선 컨벤션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정당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이 없다고 하지만 당 내외로 상당히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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