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 임종석 "이재용 재판은 재판, 일은 일…선발대 보고는 아직"

[the300]

이재원 기자, 백지수 기자 l 2018.09.16 17:18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6일 서울 청와대 춘추관에서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공식수행원과 특별수행원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이날 공식수행원 14명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시민사회 등 각계각층 인사 52명으로 구성된 특별수행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사진=뉴스1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남북정상회담 수행단에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포함된 것을 둔 지적에 대해 "재판은 재판대로 엄격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 비서실장(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16일 청와대에서 직접 브리핑을 갖고 '정경유착의 상징'이라는 언론의 지적에 대해 "일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임 비서실장과의 일문일답과 마무리 발언

- 청와대와 정부의 경제라인은 김현철 경제보좌관을 제외하고 모두 빠졌다. 민간 기업인들이 대거 포함된 배경은
▶가급적 경제인들을 경제단체장분들과 함께 많이 모시려했다. 다만 청와대로서는 비서실장과 정책실장이 남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서실장은 남북정상회담 현안 관리에 집중하고, 정책실장은 국내 여러 현안들이 추석을 앞두고 있는 만큼 정부와 조율하는 책임을 맡기로 했다.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빠진 이유는
▶마찬가지 이유다. 김 부총리는 집중해야 할 일이 추석 민심과 경제 현안을 대비하는 일이다.

-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포함됐다. 정경유착의 상징이자, 국정농단의 핵심이라는 지적이 있다.
▶잘 아시다시피 2000년과 2007년(남북정상회담)에도 4대 그룹 총수가 함께했다. 정부도 비핵화 남북관계 진전되면 '평화는 경제다', '경제는 평화다' 그렇게 생각한다. 기업들도 오래전부터 많은 준비를 해왔다. (그래서) 정상회담때마다 대기업 대표들이 방북하게 됐다. 이 부회장에 대해서는 재판은 재판대로 엄격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일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 현대그룹은 부회장이 포함됐다. 무역협회 등 일부 경제 단체장 중에서도 이름이 없는 경우가 있다. 선정 기업·단체 등의 기준은 무엇인지
▶ 앞서 설명했듯 정상회담의 지금 이 시점만 보며 하는 것이 아니다. 2000년과 2007년에는 더 많은 경제인이 함께했다. 이번에 전체 대표단 규모 줄면서 제약이 있었다. 현대아산의 경우 대북협력사업 해왔다. 개성공단 기업협의회 대표도 포함돼 있다. 많은 분들이 IT쪽에서 열심히 역할을 해주신 분들 갔으면 해서 앞서 말씀드린 두 분이 포함됐다. 경제단체는 가급적 포함하려 했는데 숫자 제한 때문에 그렇게 됐다. 여러가지 노사정 타협 모델이 모색되고 있는데 양대 노총도 갔으면 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아마 오늘 출국해서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장관과 많은 미팅 잡혀있는걸로 알고 있다.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철강·알루미늄 관세'와 관련해서다. 자동차 부문 예외를 인정받는 문제를 정부도 모든 노력 다하고 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이) 핵심 당사자로서 그 일정이 오래 전부터 약속 잡혀있던 만큼 적극적으로 그쪽 일정을 하시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남측 대표단의 경우 '200명 플러스(+) 알파'로 발표됐는데
▶200명을 맞추려 노력했다. 지원인력도 있고 해 200명보다는 많은 것이다. 제가 말씀드렸던 200명은 원래 생각했던 대표단 규모이다.

-경제인·정치인들을 위한 차담회 등 별도 프로그램이 있나
▶현지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 합의돼 있는 것은 정당대표를 포함한 특별수행단 일부는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상임위원장이 만나 수행할 예정이다. 역시 미세조정이 필요하지만, 리용남 경제담당 내각부총리가 만나 면담하겠다고 실무 합의도 돼 있다. 오늘 선발대가 올라가 평양 상황실을 구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부 수정될 수는 있지만, 실무협의는 이렇게 됐다.

-선발대 도착 후 상황은
▶아직 선발대 도착 후 통신을 하지 않았다. 평양 상황실을 구성하고 있지 않나 예상한다. 아직 1차 보고를 받지 않았다.

-마무리 발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의 의미를 "하나는 우리 남북관계를 개선․발전시켜 나가는 것이고, 또 하나는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를 중재하고 촉진하는 것이고, 그리고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위협을 완전히 종식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얼마 전 한 언론인이 칼럼에 썼다. '외교․안보 분야에서 눈치만 보고 관행만 답습했다면 역사의 진전은 없었을 것이다'라고. 그런 마음으로 이번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잘하도록 하겠다. 지난 달 이산가족 상봉을 보면서 매우 안타까웠다. '작별 상봉'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만남이 이제는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여기에서 전하고자 한다.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대통령을 모시고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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