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평양 첫날부터 김정은과 비핵화 회담 '직행'

[the300](종합)임종석, 2박3일 주요일정 공개 "경협 구체적 진전 시킬것"(종합)

김성휘 기자,김하늬 기자,최경민 기자 l 2018.09.17 12:25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일정과 주요진행상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8시40분 평양으로 향해 오전 10시부터 2박3일 평양 정상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은 이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최소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갖는다. 의제는 판문점선언 이행과 남북관계 발전방안,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촉진, 남북 군사적 긴장완화에다 이산가족의 고통해결 방안까지 3+1이다. 

문 대통령은 둘쨋날인 19일 옥류관 본점에서 '평양냉면'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경제인을 포함한 특별수행원들과 함께 평양 시내 각종 명소도 돌아본다. 귀환일인 20일 김정은 위원장과 친교일정을 가지면 사흘 내내 남북 정상이 만나는 셈이다.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1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평양 정상회담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8시40분 성남공항을 출발해 10시경 평양국제공항(순안공항)에 도착한다. 순안공항에서 공식 환영행사가 열린다. 김 위원장이 직접 문 대통령을 영접할 가능성이 있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이 순안공항에 내렸을 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마중 나왔다. 김정은 위원장도 4월 판문점 회담 때 "비행기로 오시면 가장 편하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숙소는 이미 공식수행원 숙소로 확정된 백화원이 유력하다.

오찬 후 남북 정상은 첫 번째 공식 정상회담을 한다. 오찬 장소와 정상회담 장소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회담 시간에 김정숙 여사는 평양의 아동병원과 종합음악대학을 참관한다. 같은 시간 특별수행원들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고 특히 경제인들은 북한의 경제정책을 담당하는 내각부총리를 만난다. 문 대통령은 회담 이후 환영 예술공연, 환영 만찬에 잇따라 참석한다.

둘째날인 19일은 오전부터 추가 정상회담이 이어진다. 추가 회담 시간 김정숙 여사와 수행원들은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을 참관한다. 회담 결과에 따라 합의 내용을 공식 발표하는 공동기자회견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 오찬 장소는 평양 대동강변에 위치한 옥류관이다. 오전 회담 결과에 따라 오후에 회담을 재차 할 수 있다. 오후 회담이 없다면 문 대통령과 수행단이 함께 평양의 주요 시설을 참관한다. 현지 사정이나 우리측 필요에 따라 분야별 수행원들이 별도로 움직일 수도 있다.

정상회담의 피날레 격인 환송 만찬은 '문재인스타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평양 시민들이 자주 가는 평범한 식당을 희망했다. 임 실장은 "문 대통령은 해외 순방할 때 현지 주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을 가곤 한다"며 "그런 부탁을 그쪽(북측)에 해뒀다"고 설명했다.

셋째날인 20일 남북간 공식 오찬 계획은 없다. 이르면 오전중 공항에서 환송행사를 마치고 서울로 향한다. 물론 남북 정상의 '특별한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문 대통령이 오후 늦게나 서울로 돌아온다. 임 실장은 "양 정상간 친교일정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 정상의 동선을 사전에 노출시키지 않고, 극적 효과도 더하기 위해 사전공개하지 않은 걸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서울로 복귀 후 DDP 프레스센터를 직접 찾아 내외신을 상대로 정상회담 결과를 브리핑한다.

3+1, 4대 의제= 평양 정상회담 주요의제는 첫째 이미 합의한 판문점선언 이행상황을 남북정상이 함께 확인하고 지속가능한 관계 발전 방향이다. 둘째 북미대화 증진하고 촉진하는 일이다. 임 실장은 "북미가 새로운 관계설정 통한 진정성 있는 대화를 조속히 재개해서 비핵화 하는 조치가 시행되도록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셋째 남북간 군사적 긴장을 낮추고 전쟁위협을 종식하는 것이다. 북미간 종전선언 추진과 별도로 남북간에도 서로 마주보는 총구를 내려놓자는 의미가 적지않다. 임 실장은 실질적인 평화 정착 방안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산가족의 근원적 고통 해결을 해서도 남북 정상이 심도 있게 논의할 전망이다.

이날 소개한 의제 가운데 경제협력은 빠져있다. 임 실장은 이에 대해 "경협은 판문점선언에 합의된 내용에 대해서는 좀더 구체적 진전을 시킬 생각"이라면서도 "매우 엄격한 제재가 국제사회로부터 시행되고 있어서, 실행되는 것과 못하는 것 사이에 뚜렷한 경계가 있다"고 말했다.

3대 특징: 생중계, 실질대화 그리고 비핵화=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의 특징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가장 중요하고도 부담이 큰 건 비핵화를 다뤄야 한다는 점이다. 임 실장은 "과거 남북간 정상화 의제로 비핵화가 올라온 적이 없었다"며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비핵화 의제는 북미 간 의제로 다뤄져 왔고, 우리가 비핵화 문제를 꺼내는데 대해 북도 미도 달가워하지 않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핵화라는 무거운 의제가 정상회담을 누르고 있는 상황에서 회담은 매우 조심스럽고 어려우며 어떤 낙관적인 전망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두 정상 간 얼마나 진솔한 대화가 이뤄지는지에 따라 비핵화 진전에 대한 어떤 구체적 합의가 나올지, 합의문에 논의가 담길 수 있을지 아니면 구두 합의가 이뤄져 발표될 수 있을지(가 결정될 것)"이라며 "이 모든 부분이 저희로서는 블랭크(빈 칸)"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두번째 특징은 남북정상간 의전보다는 실질적 직접적 대화를 한다는 점이다. 북한의 명목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먼저 만나는 의례적인 절차를 생략하고, 곧장 남북 정상회담으로 진입한다. 

셋째 일부 일정이라도 생중계하는 건 두 차례 평양 남북정상회담서 전례가 없던 일이다. 임 실장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생중계의) 중요성을 강조했음에도 사실 받아들여질 거라고 기대하진 않았다"며 "어느정도 될지는 실무논의가 돼야 한다. 우리 측에서는 평양 순안공항에 내려서 중요 일정이 생방송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임 실장은 이어 "지금은 비핵화 의제가 매우 중요한 중심 의제가 돼 있고, 마치 정상회담에서 일부 성과를 내야 하는 것 처럼 기대가 있지만 매우 제한적"이라며 "이 부분은 실무에서 논의하기 어려운 의제고 논의해도 합의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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