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양]'무장해제' DMZ, 남북 연결고리 된다

[the300]지뢰 없애고 공동유해발굴, '궁예도성' 복원…막힌길 뚫는다

김평화 기자 l 2018.09.19 16:56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남북정상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는 모습이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평양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 생중계 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남북이 DMZ(비무장지대) 내 유해를 함께 발굴키로 했다. 강원 철원 궁예도성(태봉국 도성) 등 문화재 복원과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초석을 다진 셈이다.

남북이 18일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에서 서명한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르면 남북은 공동유해발굴 등 신뢰구축을 위한 협력사업 추진키로 했다. 앞으론 DMZ를 남북의 평화와 협력의 공간으로 전환하자고 약속했다.

남북은 공동유해발굴 시범지역으로 철원 '화살머리 고지' 일대로 정했다. 이곳엔 남측 국군 전사자 유해 200여구를 포함, 미군·프랑스군까지 유해 300여구가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뢰제거 작업이 먼저다. 당장 다음달 1일부터 11월말까지 두달 간 해당지역에 매설된 지뢰·폭발물을 없애기로 했다. 다음 한 달 동안은 남북을 잇는 12m 폭 도로를 내기로 했다.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도로다.

본격적인 유해발굴은 내년 4월부터 10월말까지 진행키로 했다. 앞서 내년 2월말까지 공동유해발굴단을 구성한다.

DMZ 내 공동유해발굴은 'DMZ 평화지대화'를 위한 실질적 조치다. '판문점 선언'과 '센토사 합의'를 동시 이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뢰제거와 유해발굴은 DMZ 일대 역사유적 복원을 위한 시금석이기도 하다. DMZ는 남과 북 각각 2㎞씩 총 4㎞ 구간이다. 지뢰를 없애고 유해를 발굴하면 남과 북의 길이 연결된다. 남북은 남과 북에 절반씩 위치한 궁예도성터를 복원해 민족 정체성을 회복시킬 문화유산으로 보존할 계획이다

합의서는 "우선 조치로 DMZ 내 '태봉국 철원성' 발굴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남북군사당국 간 의한 군사적 보장 합의가 앞서야 한다"며 "합의를 통해 역사유적에 대한 공동조사 및 발굴 관련 지뢰제거, 출입 및 안전보장 등 군사적 보장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남북 공통 역사유적을 복원하고 민족동질성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남북은 동·서해선 철도 도로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군사적 보장대책도 마련키로 했다. 경원선 복원사업도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

동·서해선 철도·도로 연결과 현대화 관련 사업은 판문점선언 이행 차원에서 추진중인 사업들이다. 남북은 국제 사회의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유관국가·관계기관 등과 긴밀히 협력키로 합의했다.

합의서는 "남북군사당국은 향후 관련 사업이 추진될 경우 군사적 보장대책을 마련하여 사업의 안전한 이행을 보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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