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선언문에 담지 못한 김정은의 비핵화 메시지 있을 것"

[the300]"文대통령이 트럼프에 전달할 것…폼페이오 조기 방북 예상"

평양공동취재단, 최경민 기자 l 2018.09.19 17:56
【성남=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전신 기자 = 18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이 평양으로 향하는 전용기에 탑승하고 있다. 2018.09.18.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 남북 정상회담에 동행한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는 평양공동선언의 비핵화 조치 부분과 관련해 "분명히 선언문에 담지 못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특보는 19일 평양에서 진행된 남북 정상회담 및 공동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것을(선언문에 담지 못한 김정은의 메시지) 문재인 대통령이 뉴욕에서 (오는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직접 전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 결과 상당히 빠른 시간 내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평양 방문이 이뤄질 것 아닌가 생각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평양공동선언에는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의 영구적 폐기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른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 등이 명시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직후 "핵 사찰(inspection)에 합의했다"고 밝혀 공동선언문에 담지 못한 핵 사찰 의사 등을 김정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언급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다.

문 특보는 "우리가 기대했던 것은 미국이 북측의 신고사찰을 수용하고, 북측이 미국으로부터 종전선언을 받아내는 것"이라며 "미국은 항상 북측에 ‘선 신고사찰, 후 종전선언’, 북측은 ‘선 종전선언, 후 신고사찰’, 이 형태로 가면서 지금까지 교착상태가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어떻게 하면 이 둘을 동시 교환할 수 있느냐 하는 방책을 모색해 왔기 때문에 이번 선언에 그게 들어가야 되는 것 아니냐고 하는 생각을 할 수가 있다"며 "그런데 그것은 엄격한 의미에서 미국과 북한의 문제다. 협상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걸 우리 정부가 선뜻 나서서 정상선언에 담기는 어떻게 보면 부적절했다고 볼 수가 있다"고 언급했다.

문 특보는 북측이 영변 핵시설 폐기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영변 핵시설은) 흑연감속로를 갖고 있다. 그것을 지금 생산 활동 중에 있다"며 "거기에서 플루토늄을 얻어내지 않나. 소위 원심분리기를 포함해서 최소한 1개의 고농축 우라늄 시설이 거기에 있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그러면 지금 현재 북한 핵의 기본이 되는 플루토늄 생산시설과, 고농축 생산시설을 영구 폐기할 용의가 있다는 것"이라며 "이것을 아마 북이 얘기한 것은 최초일 것이다. 그래서 그것(영변 핵시설 폐기 의사)을 우리 대통령이 받아냈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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