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3당, 문희상 국회의장에 '남북 국회회담' 보고

[the 300]여야대표, “일단 만나는 게 중요”

안동현 인턴기자 l 2018.09.21 16:33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회의장실에서 평양남북정상회담을 특별수행한 3당 대표들과 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 의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2018.9.2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했던 여야 3당 대표가 21일 문희상 국회의장을 만나 남북 국회회담에 관한 북측과의 논의 내용을 보고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민주평화당,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문 의장을 예방해 김영남 북한 상임위원장 등과 논의한 내용을 전달했다.

이해찬 대표는 문 의장에게 “김영남 위원장과 40분간 대화했다”며 “북한 최고인민회의와 우리 국회가 연말에 교류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3·1운동 100주년 행사를 남북이 성대하게 하고, 10·4 선언 11주년 행사를 평양에서 하고 싶다”는 의사도 밝혔다고 했다. 이에 북쪽 관계자들이 검토해서 답변을 주겠다고 했다며, 북측이 “부정적인 입장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정동영 대표는 문 의장에게 “이번에 대동강을 산책하고 왔다”며 인사했다. 누구랑 산책했냐는 문 의장의 질문에 정 대표는 “혼자 갔다 왔다”며 “(평양 시내를 산책한 것은)내가 처음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정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도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남북 국회회담을 제안했다”며 김 위원장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정미 대표는 회동에 앞서 문 의장에게 북한에서 가져온 ‘류경술’을 선물하며 이목을 끌었다. 이 대표는 문 의장에게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의 국회가 만나면 실속이 있어야한다는 말을 굉장히 강조”했다며, “10월 정도에 실무회담을 통해서 두 정상 간 합의가 뒷받침 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어 "우선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남쪽에서) 몇 십명, (북쪽에서)몇 십명 만나는 것부터 시작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주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문 의장이 (남북 국회회담 등에) 강한 의지가 있는 것 같다"며 "면담에서 나온 대체적인 이야기는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일단 만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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