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남북경협, 美 기업에도 기회…北 지원 국제펀드 필요"

[the300]미 싱크탱크 초청연설 "김정은, 속임수로 뭘 얻겠느냐 말해"(종합)

뉴욕(미국)=김성휘 기자 l 2018.09.26 08:51
【뉴욕=뉴시스】박진희 기자 =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교협회(CFR)에서 외교협회(CFR)·코리아 소사이어티(KS)·아시아 소사이어티(AS) 공동주최로 열린 “위대한 동맹으로 평화를(Our Greater Alliance, Making Peace(부제: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 A Conversation with President Moon Jae-in)” 행사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09.25. pak713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비핵화 이후 남북이 경협을 추진하면 "미국과 한국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성장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자신이 미국을 포함해 제안한 동아시아철도공동체에 미국이 참여할 것을 거듭 요청했다. 북한 경제 인프라 개발을 위해서는 "국제적 펀드가 조성될 필요가 있다"며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가 북한을 지원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뉴욕의 외교협회(CFR) 강연장에서 CFR과 코리아소사이어티(KS) 아시아소사이어티(AS)가 공동초청한 연설, 이어진 문답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위대한 동맹으로 평화를-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라는 주제의 연설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면 남과 북은 본격적으로 경제협력을 추진할 것"이라 밝혔다. 이어 "남북경제공동체는 동북아시아 경제협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여건이 조성되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것이다. 서해경제특구와 동해관광특구 개발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평양공동선언에 담은 내용 그대로다. 

문 대통령은 이것이 한·미 기업에 새 성장기회가 될 거라고 밝혔다. 아울러 "나는 지난 8.15 경축사에서,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 참여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했다"며 "동아시아철도공동체는, 에너지공동체와 경제공동체를 넘어 다자평화안보체제로 발전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평화가 경제를 이끌고, 경제가 평화를 지키게 될 것"이라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의 참여는 동북아 발전을 가속화하고 지역의 안정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이 자리를 빌려 미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문답에서 토마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은 남북 사이에 북한 인프라 사업 논의가 있었는지, 북한이 IMF 가입의사를 밝혔는지 물었다. 리처드 하스 CFR 회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선친인 김정일과 김일성과 다르게 결단을 내리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또 과연 김 위원장이 경제개방 등 개헉을 할 수 있다고 보느냐고 질문했다.
【뉴욕=뉴시스】박진희 기자 =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교협회(CFR)에서 외교협회(CFR)·코리아 소사이어티(KS)·아시아 소사이어티(AS) 공동주최로 열린 “위대한 동맹으로 평화를(Our Greater Alliance, Making Peace(부제: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 A Conversation with President Moon Jae-in)”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18.09.25. pak713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 대통령은 "이 이야기는 북한 비핵화가 불가역적으로 진행돼 대북제재가 해제된다는 것이 전제"라면서도 "한국의 능력만으로 북한의 경제 발전을 돕는 것은 여러 가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나는 국제적으로 북한의 인프라를 지원하는 그런 국제적 펀드 같은 것이 조성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WB(세계은행)라든지 세계경제포럼(WEF)이라든지 또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이라든지 여타 국제기구에서 북한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측에서도 IMF나 세계은행이라든지 여러 국제기구에 가입함으로써 개방적인 개혁으로 나설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결단을 한 배경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체제보장 약속과, 북한 경제를 발전시키려는 이유를 꼽았다. 문 대통령은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위대한 결단으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북한의 안전을 보장해 주겠다라고 약속을 한 것"이라며 "(둘째로) 그래서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서 핵을 포기하는 대신 안전을 보장 받으면서 이제는 경제 발전에 집중하려는 그런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이라 말했다. 또 "남북간의 군사적 긴장 완화도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진정성을 믿어달라며 자신에게 했다는 발언도 소개했다. 이어 "나의 주관적 판단뿐만 아니라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만나본 폼페이오 장관이나 트럼프 대통령도 그의 진정성을 믿기 때문에 2차 북미 정상회담뿐만 아니라 북미대화의 결실을 이루기 위해 지속해 나가는 것"이라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 많은 세계인들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여러 조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북한을 믿지 못하겠다, 또는 속임수다, 또는 시간끌기다라는 말하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상황 속에서 북한이 속임수를 쓰거나 시간 끌기를 해서 도대체 북한이 얻을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는가. 그렇게 되면 미국이 강력하게 보복을 할텐데 그 보복을 북한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이번에야말로 북한의 진정성을 믿어 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답변에서 공개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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