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7박9일 유럽 스케줄…마크롱·BTS·교황 등 일정 빼곡

[the300]15일 마크롱과 정상회담, 18일 프란치스코 면담, 19일 ASEM

최경민 기자 l 2018.10.11 17:19

【서귀포=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심승섭 해군 참모총장이 11일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일대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 관함식에 참석해 좌승함인 일출봉함에서 해상사열을 하고 있다. 2018.10.11.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의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유럽 순방 일정이 공개됐다. 프랑스→이탈리아→바티칸→벨기에→덴마크로 이어지는 강행군이다. 문 대통령의 7박9일 동안 유럽 일정을 시간 순대로 정리했다.

◆13일(토)=오전 서울 성남공항에서 국빈방문지인 프랑스의 수도 파리로 출발한다. 같은 날 오후 파리에 도착할 예정이다. 유럽에서 첫 일정으로 파리 현지 동포들을 격려하기 위한 만찬 간담회가 계획돼 있다. 

◆14일(일)=문 대통령은 한-불 우정콘서트에 참석한다. '한국 음악인의 울림'이라는 이름의 콘서트다. 방탄소년단(BTS)이 공연을 한다. BTS는 최근 미국 공연을 마치고 유럽 투어에 나서고 있다. BTS 외에도 블랙스프링(거문고·색소폰·판소리), 문고고(거문고·기타) 등 전통-퓨전 음악가들이 공연을 한다. 이번 행사에는 프랑스 현지 주요 인사, 문화예술인, 학생들 등 총 4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15일(월)=아침에 국빈방문 첫 공식행사가 진행된다. 파리 개선문에서의 공식환영식이다. 그리고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가 예정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공동기자회견을 갖는다. 마크롱 대통령과는 지난해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을 한 후 두 번째 만남이다. 이어 리샤르 페랑 프랑스 하원의장과 만남,  마크롱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만찬이 예정돼 있다. 

◆16일(화)=파리시청에서 진행되는 리셉션에 참석한다. 프랑스 국빈방문의 관례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서명을 하고 기념촬영도 할 계획이다. 이어서는 한-불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와 오찬,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UNESCO) 사무총장과 접견도 예정됐다. 그리고 오후 파리에서 출발해 같은날 저녁 두 번째 행선지인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한다. 이탈리아는 공식방문이다.

◆17일(수)=이탈리아 첫 일정은 세르지오 마테렐라 대통령과 면담 및 오찬이다. 이후 주세페 콘테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그리고 바티칸으로 향해 성베드로성당에서 열리는 '한반도 평화 미사'에 참석한다. 이번 미사는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이 직접 집전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고 한다.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교황청의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다. 미사 직후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에 대해 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리고 성베드로성당을 참관하고 파롤린 국무원장과 만찬을 한다.

◆18일(목)=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초청 뜻을 전달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양을 방문하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밝혔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며 "김 위원장이 확실한 입장을 표시했기에 과거의 어려움을 되풀이 안 할 수 있다. 교황이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프란치코 교황을 예방하고, 파롤린 국무원장과 회담을 가진 이후 오후에 로마를 떠나 벨기에 브뤼셀로 향한다.

◆19일(금)=브뤼셀에서 진행되는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전체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ASEM은 '글로벌 도전과제 해결을 위한 글로벌 동반자'를 주제로 진행된다. 문 대통령은 다자무역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포용적 경제성장에 대한 우리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업무 오찬에서는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에 일어나는 정세변화를 설명한다. 또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정책과 노력에 대해 언급한다. ASEM 폐막 후에는 유럽연합(EU)의 도날드 투스크 상임의장 및 장 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과 회담을 한다. ASEM을 계기로 한 양자정상회담은 2~3곳 정도 더 추가될 수도 있다. 벨기에 일정을 마무리한 후 저녁 브뤼셀을 출발해 덴마크 코펜하겐에 도착할 계획이다. 

◆20일(토)=문 대통령은 우선 코펜하겐에서 진행되는 P4G(녹색글로벌목표를위한연대)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기후변화 등에 대한 협의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에 협력을 촉구하는 연설을 할 것이다. 올해 처음 열리는 P4G는 원래 오는 11월 개최 예정이었다. 하지만 덴마크에서 문 대통령의 참석을 꼭 원한다고 해서 일정을 바꿔서 ASEM 회의 직후로 하기로 한 것이다. 8개국 정상급이 참석할 예정이다. '녹색성장 및 글로벌목표 2030을 위한 연대'가 목표다. 이후 덴마크 여왕과 면담을 하고,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덴마크 일정까지 마무리한 후 귀국 비행기에 오른다.

◆21일(일)=문 대통령이 7박9일 동안의 유럽 순방을 마무리하고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외교안보 분야에 있어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빅데이터, 인공지능, 자율주행자동차 등 신성장동력 창출 방안에 대해 프랑스와 중점적으로 협력하겠다. 기존의 협력관계를 넘어서서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넘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탈리아 공식 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새롭게 수립하겠다"며 "4차산업혁명에 대한 공동대응은 물론, 이탈리아의 디자인·소프트웨어와 우리의 산업화 상용 능력을 호혜적으로 교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 해결에 있어 평화적 해결 원칙을 견지해 온 EU 회원국들의 그간의 지원에 대한 사의를 표명하는 한편,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정책과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와 지지를 더욱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세계 평화와 화합의 상징이시기도 한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화합, 그리고 번영을 위한 협력 의지를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귀포=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일대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 관함식 행사를 마치고 좌승함인 일출봉함을 떠나고 있다. 2018.10.11.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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