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강정마을, 갈등씻고 미래로 가자…평화의 거점 가능"

[the300]"해군과도 상생할 수 있다…크루즈 활성화도 노력해야"

최경민 기자 l 2018.10.11 18:58
【서귀포=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강정마을 주민과의 대화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8.10.11.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 대통령은 11일 오후 제주기지 일대에서 진행된 국제관함식 직후 강정마을 커뮤니티센터에서 현지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오늘 이 자리는 함께 머리를 맞대고 미래로 가는 길을 말할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며 "이제는 과거의 고통, 갈등, 분열의 상처를 씻어내고 미래로 가야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평화의 섬 제주에 해군기지가 웬 말이냐는 여전히 반대의 목소리가 있다"며 "맞는 말씀이나, 모든 진실을 담고 있는 건 아니다. 군사시설이라 해서 반드시 전쟁의 거점이 되라는 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하기에 따라서 평화의 거점이 될 수 있다. 하와이를 보라. 세계 최대의 해군기지가 있지만 평화의 섬으로 번영을 누리고 있다"며 "판문점도 있다. 남북이 최일선에서 부딪치는 장소였다. 하지만 4.27 정상회담 이후로 평화의 상징이 됐다. 우리가 하기 나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주도민은 4.3 사건도 평화의 상징으로 만들어 냈다"며 "아픈 역사를 승화시켜서 평화의 상징으로 만들어 낸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제주 해군기지는 북한을 상대로 하는 것만은 아니다. 긴 역사를 보면 북한과의 대치는 언젠가는 끝나게 되어 있다"며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나라다. 넓은 대양을 바라보며 해양 강국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바다를 지키고 우리 선박, 우리의 국민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며 "제주 해군기지가 그런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강정마을은 해군과도 상생할 수 있다. 해군의 주요부대가 있는 진해를 보라. 군항제를 벚꽃축제로 발전시키면서 진해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변모했다"며 "한때 진해 시내 한복판에 해군 주요 부대가 있어 진해 발전의 걸림돌이라는 비판도 있었으나 지금 진해 시민이라면 누구도 반대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크루즈 활성화도 노력해야 한다. 크루즈가 강정마을을 찾는다고 다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다"며 "크루즈로 오는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관광시설이 있어야 하고 그런 방안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관함식에 대해서도 왜 또 상처를 헤집는가라는 비판이 있다. 하지만 이왕 해군기지를 만들었으니 강정을 살려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관함식을 통해 부산이 아닌 강정을 세계에 알리고, 크루즈 입항에도 도움이 되고, 또 강정 주민들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관함식을 반대하리라는 예상을 충분히 했지만 설득을 통해 여기까지 온 것이다. 열린 마음으로 관함식을 열 수 있도록 결단을 내려 주셔서 고맙다"며 "이제 과거로 되돌릴 수 없다. 미래로 함께 나가자. 서로 손을 붙잡고 미래로 나아가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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