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약물 부작용으로 극단적 선택…4년간 130건
[the300]김승희 한국당 의원 "식약처, 약물부작용 적극적으로 알려야"
안재용 기자 l 2018.10.14 10:39
자료=김승희 의원실 |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약을 복용한 후 부작용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강한 자살충동이 있었던 사례가 지난 4년간 130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레비티라세탐과 졸피뎀, 바레니클린 등 일부 성분이 포함된 약품에서 이같은 현상이 반복된 만큼 보건당국의 각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2015~2018.6 약물 성분별 이상사례(자살·자살경향·자살시도) 보고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4년간 약물 부작용으로 자살을 시도하거나 이와 유사한 행위를 한 경우가 130건으로 드러났다.
이중 34명은 결국 자살로 명을 달리했다. 50명은 자살시도를 했으나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었다. 46명은 자살경향을 보였다. 자살경향이란 강한 자살충동을 보이는 걸 말한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극단적 선택을 한 34명 중 레비티라세탐과 졸피뎀, 바레니클린 등 특정 성분이 담긴 약물을 복용한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레비티라세탐은 뇌전증과 간질 치료 등에 쓰이는 약물이다. 지난 2015년 해당 성분이 포함된 약물을 복용한 후 5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향정신성의약품인 졸피뎀을 복용한 4명도 목숨을 끊었다.
이 밖에도 바레니클린(금연치료제, 3명)과 실로스타졸(뇌경색, 3명), 클로자핀(조현병, 3명) 등의 성분이 포함된 약물을 복용하고 자살한 사례가 확인됐다.
특히 바레니클린의 경우에는 문제가 크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5년부터 운영하는 금연치료 지원사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복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매년 40만명을 넘는 흡연자들이 금연치료 지원사업에 등록, 금연약물을 처방받고 있다.
식약처에선 자살과 해당 의약품 등과의 인과관계가 증명되지 않았단 입장이다. 이상사례 의심약물로 보고된 것으로 특정제품의 부작용 여부를 논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에 더욱 철저한 의약품 관리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약물의 부작용에 대해 국민들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조치가 있어야한다는 얘기다.
김 의원은 "건강해지기 위해 의약품을 복용했는데 오히려 부작용으로 고통받으면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며 "식약처가 약물성분의 부작용에 대해 국민들이 알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예방적으로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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