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희경 자유한국당 경청위원회 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제와 청년정책, 함께 만들어요 : 경청위원회가 듣고 실행합니다'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7.3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C 올해 경영적자가 1000억원대로 예상되면서 관리감독기관이자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도 경영위기에 몰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방문진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MBC 출연금은 △2014년 28억3000만원 △2015년 0원 △2016년 20억1000만원 △2017년 3억8000만원에 그쳤다. 올해도 0원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문화진흥법에 따르면 최다출자자인 방송사업자는 해당 연도 결산상 영업이익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을 자금으로 출연한다. MBC는 방문진에 매년 영업이익의 15%를 출연하고 있다.

방문진은 설립 이후 운영 재원 대부분을 MBC 출연금에서 충당했다. MBC의 경영적자로 출연금이 급감한 2015년 이후에는 예금과 채권 등 자금운용 수익으로 충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문진은 올해 9월말 기준 자금 총 747억원을 9개 금융기관에 분산해 운용 중이다.

송 의원은 "방문진이 금융권에 투자한 금융상품 수익마저 줄거나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면 방문진은 적자 운영을 면할 수 없다"며 "이 경우 방문진이 추진중인 콘텐츠 제작지원, 학술진흥, 사회공헌 등 방송문화 진흥사업도 축소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MBC가 경영혁신을 못 하면 대주주인 방문진까지도 적자운영에 내몰리는 상황에 이르게 될 것이 명약관화"라며 "방문진은 MBC가 경영혁신을 할 수 있도록 경영관리 감독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MBC가 큰 폭의 적자가 예상됨에도 일부 진행자들에게 고액출연료를 지급한다는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방문진은 출연료 지급 등 사항은 방송법 제4조에 따른 제작 자율성, 독립성에 관한 사항이라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