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원장 집전·외국정상 연설..오늘 교황청 미사 특별한 이유

[the300]文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화기원 메시지에 감사표시

로마(이탈리아)=김성휘 기자 l 2018.10.17 19:00
【파리(프랑스)=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웨스틴 파리 방돔에서 열린 한-프랑스 비즈니스 리더스 서밋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2018.10.16.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1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천주교 서울 순례길 국제순례지 선포식 기념 아시아 주교단과 함께하는 미사'를 드리고 있다. 2018.09.13.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이탈리아와 교황청(바티칸시티)을 공식 방문한 가운데 17일(현지시간) 오후 바티칸 성베드로성당에서 '한반도평화를 위한 미사'가 열린다. 문 대통령은 미사에 참석하고, 현장에서 연설도 한다.

청와대와 교황청에 따르면 이날 미사는 두 가지 면에서 특별하다. 우선 성 베드로 성당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이 직접 미사를 집전하는 것은 드문 사례다. 국무원장은 교황을 보좌하는 정부(국무원)의 수반으로 바티칸의 2인자다. 또 미사 후 외국 정상의 기념연설은 더욱 이례적이다. 한반도 평화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과 교황청의 관심을 보여주는 걸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6시 성베드로 성당에 문 대통령이 입장, 착석하면 미사가 시작된다. 교황청 주요인사와 외교단, 한인 신부와 수녀, 재이탈리아 동포 등 500명 이상이 참석한다. 

교황청의 식순에 따르면 시작예식, 말씀전례, 성찬전례가 이어진다. 파롤린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분단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기도를 하고 평화를 이룰 수 있기를 기도한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종교제의의 특성상 강론중 구체적으로 남북한을 언급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미사의 공식명칭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Santa Messa per la Pace nella Penisola Coreana)이고 문 대통령 등이 참석하는 만큼 강론의 목표는 충분히 뚜렷한 셈이다.

약 1시간의 미사를 마친 후 잠시 성당 내부 정비를 한 뒤 문 대통령이 연설한다. 문 대통령은 교황청이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미사를 특별히 열고, 교황청 최고위직인 파롤린 추기경이 직접 미사를 집전한 데 감사의 뜻을 밝힐 예정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 정세의 주요 고비마다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보내준 데 감사를 표시한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 대화에 교황청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 이어 성베드로성당 내부를 참관하고 파롤린 국무원장과 만찬을 한다. 18일에는 교황청을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을 직접 만난다. 이 자리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교황의 방북을 초청한다는 뜻을 전하고 교황의 반응을 들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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