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부산영화제 임금은 열정페이?…체불임금 1억2400만원"

[the300]이용득 의원, 국정감사에서 부산국제영화제 특별근로감독 요구

김남희 인턴기자 l 2018.10.19 11:35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18.10.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야근수당 없다는 거 듣고 일하겠다고 하지 않았냐"
"예산이 없다"
"자유로운 조직문화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이 임금체불에 항의하는 스태프들에게 한 변명이다. 평균연령 28.1세의 영화제 스태프들은 하루 13.5시간을 일하면서 야근 수당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영화제 개최기간 열흘 동안 발생한 체불임금 추산액은 1억 2천 400여만원에 달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지방고용노동청 국정감사에서 이같은 실태를 지적했다.


이 의원이 청년유니온과 함께 진행한 영화제 스태프 노동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주 폐막한 부산국제영화제 개최기간 동안 시간외 근로에서 발생한 체불임금 추산액은 1억 2400여만원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화제 VIP를 위한 리셉션에 편성된 예산은 1억 8700만원이었다.


이 의원실에서 2018년 전국에서 열린 영화제의 스태프 근로계약 292개를 입수해 전수분석한 결과, 영화제 전반에 ‘공짜야근’ 관행이 만연해 있었다. 올해 개최된 6대 국제영화제 중 DMZ다큐멘터리 영화제를 제외한 5개 영화제에서 스태프들이 시간 외 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답한 것이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3일 오후 부산 남포동 비프광장에서 열린 '2018 부산국제영화제 전야제'에서 참석자들이 경관조명 점등을 하고 있다. 2018.10.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의원은 이날 부산지방고용노동청 국정감사에서 "영화 발전을 위해 조속한 근로감독을 실시해야 한다"며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지방고용청장들은 6대 메이저 영화제를 포함해 각 관할에서 열리는 영화제에 대한 근로감독과 실태조사를 해달라"고 질의했다.


황종철 부산지방고용노동청 직무대리는 이에 대해 "어제부터 조사를 시작했다"며 "필요한 부분은 조치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향후 영화제 스태프들의 권리구제를 위한 조치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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