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어록]與 "이쪽에도 법사위원 있습니다"…여상규 "회의장 폭이 넓어서…"

[the300][국감]한국당에만 연달아 발언 기회 주자…"고개를 좀 많이 돌려야"

백지수 기자 l 2018.10.19 11:32
여상규 법제사법위원장 /사진=뉴스1


"위원장님, 이쪽 편(여당)에도 법사위원들이 있습니다. (웃음)"
"회의장이 폭이 넓어서…제가 몸이 좀 불편합니다. 고개를 좀 많이 돌려야 양쪽이 보이네요."
-19일 법제사법위원회 서울고등검찰청 및 산하 지방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의 19일 국정감사 '편파' 진행에 여당 의원의 '투정'이 날아왔다. 여 위원장은 양쪽이 안 보였다고 시인하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고검 및 산하 지검 국정감사에서 자료 제출 요구 발언 기회를 얻은 직후 "이쪽 편에도 법사위원들이 있다"며 '투정'을 부렸다.

박 의원은 "저희(민주당 의원들)가 계속 손을 들었는데 연속해서 자유한국당에만 발언 기회를 주시느냐"며 "서운하다"고 말하며 웃었다.

여 위원장은 박 의원에 앞서 정갑윤·주광덕·이은재·이완영(호명 순) 등 한국당 의원 4명에게 자료 제출 요구를 위한 발언 기회를 줬다. 국회 국정감사나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질의나 발언 기회는 보통 여당과 야당이 번갈아 가며 하는 것이 관례다.

여 위원장은 이같은 지적을 의식한 듯 박 의원 다음에 김종민 민주당 의원에게 발언 기회를 줬다.

이후 여 위원장은 박 의원의 말에 "회의장 폭이 넓어서 그렇다"며 "제가 몸이 좀 불편하다. 고개를 좀 많이 돌려야 양쪽이 보인다"고 해명했다.

여 위원장과 같이 한국당 소속인 김도읍 의원은 이에 "위원장님께서 양쪽 다 보시기 불편하시겠다"며 거들었다.

여 위원장은 이날 김종민 의원에게도 의사 진행에 대해 항의를 받았다. 김 의원은 "법사위에서 며칠 째 회의 때마다 문제되는 것이 의사 진행 발언을 할 때 의사 진행을 넘어서는 본질의에 관한 내용이 계속되는 것"이라며 "의원들이 자료 제출 요구도 본 질의에서 소화해야 하는 내용들을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원장이 적절히 통제해 줘야 한다. 가만히 있으면 다른 의원들도 그렇게 하게 된다"고도 덧붙였다.

여 위원장은 이에 "일리있다"며 "잘 알겠고 참고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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