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유럽서 귀국길 "평화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평화 못이뤄"

[the300](상보)한-덴마크 정상회담 "2차 북미정상회담 주제는 타임테이블"

코펜하겐(덴마크)=김성휘 기자 l 2018.10.21 03:29

【코펜하겐(덴마크)=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코펜하겐 크리스티안보르 궁에서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와 함께 정상회담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8.10.21.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P4G 참석차 덴마크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남북간의 평화는 평화적이지 않은 방식으로는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펜하겐 크리스티안보르궁(총리궁)에서 라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와 1시간 30분간 열린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 과정도 순탄치 않을 수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가 평화적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덴마크가 적극적으로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이미 생산해 보유하고 있는 핵물질과 장거리 미사일을 다 폐기해야 완성이 된다"면서도 "비핵화에 대한 프로세스와 그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 등의 타임테이블을 만드는 것이 2차 북미정상회담의 주제가 될 것이며 충분한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물론 북한의 비핵화 목적은 경제적 제재에서 벗어나 경제 발전에 있어 국제 사회의 도움을 받는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져 국제사회가 북한의 경제 발전을 돕는 단계가 되면 북한의 녹색성장을 돕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녹색성장을 위한 방안으로 서울과 평양간 지자체간 교류를 통해 북한 대동강 수질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예로 들었다.

라스무센 총리는 “우리는 한국 전쟁 당시부터 한반도 상황에 관여해왔고 저도 여러 해 전 평양을 방문한 바 있어 북한이 얼마나 어려운 여건에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며 “북한의 변화를 기대하며 실제 변화가 있다면 돕고 그 노력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무센 총리는 “이런 차원에서 북한에 녹색성장을 접목시키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며 문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라스무센 총리는 2020년 제2차 P4G 정상회의의 서울 개최를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의 철강 232조 조치의 여파로 EU가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세이프가드 잠정조치를 발표한 데 대해 “EU로 수출되는 한국산 철강제품은 대부분 자동차 가전 등 EU내 한국 기업이 투자한 공장에 공급돼 현지 생산 증대와 고용에 기여하고 있다”며 “세이프가드 최종조치 채택이 불가피하더라도 조치대상에서 한국산 철강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덴마크 관계에 대해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이면서 또 녹색성장 동맹 관계를 굳건하게 맺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세계적 수준의 정보통신기술 및 상용화 능력을 보유한 한국과 재생에너지·제약 등 고부가가치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덴마크가 4차 산업혁명을 함께 선도해 나갈 수 있는 동반자라고 평가하고, 양국 간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로써 7박9일간의 유럽방문 일정을 마무리 한 뒤 귀국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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