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정부-지자체 협업해야 경제 어려움 극복"

[the300]"경북, 첨단역량 결합시 4차산업혁명 중심"…과메기 구입(종합)

김성휘 기자,최경민 기자 l 2018.11.08 19:39

【포항=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8일 경북 포항시 포스텍 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한-러 지방협력포럼에 참석하여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11.08. pak713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은 8일 경북 포항에서 경북지역 경제인들을 만나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려면 지역경제부터 살려야 한다"며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의 협업이 필요하다.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밝혔다. 이어 "내년 4월부터 시행되는 지역특구법을 토대로 규제샌드박스 도입 등 규제자유특구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포항 포스텍에서 경북 경제인 간담회, 한러 지역협력포럼에 잇따라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4차산업혁명과 북방경제를 경북의 성장동력으로 제시하는 한편 포항 죽도시장에서 지역상품권으로 과메기를 구입하는 등 영남 주민과 스킨십도 확대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경북의 성장전략을 듣고 젊은 지역기업인과 의견도 나눴다. 마무리발언에서 "대한민국 경제가 어렵다면 지역경제가 어렵기 때문"이라며 "경북의 경제는 전통 주력산업이 중심이었다. 이 주력산업이 구조조정을 겪고, 세계경제의 여건이 좋아지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앞서 인삿말에서는 "주력산업에 첨단과학 역량이 결합되면 경북이 대한민국 4차산업혁명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경북 각지의 역량을 연결할 방법으로 "포스텍과 울산 유니스트(UNIST)의 연구역량이 포항의 철강, 구미의 전자, 대구의 의료와 패션과 만나고 여기에 영천의 부품소재산업이 더해지면 탄탄한 스마트기지가 될 것"이라 제시했다. 또 기업-대학-연구기관 협업, 경북혁신도시와 국가산업단지를 아우르는 혁신클러스터 지정 등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신약과 신소재 개발을 위한 규제혁신에도 속도를 내겠다"며 규제자유특구 활성화를 제시했다. 

포스텍의 방사광가속기 연구를 격려하면서 "(3세대에 이어)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신소재 개발과 생명공학산업을 이끌어낼 뿐 아니라 경주의 컨벤션, 관광산업과 연계하여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방사광 가속기는 전자를 빛과 같은 속도로 가속, 회전시켜 일반 가시광선보다 훨씬 밝고 강한 빛을 얻는 첨단장비다. 이 빛을 통해 원자, 분자 수준의 미세 물체를 연구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 뒤 4세대 방사광가속기 연구소를 둘러보고 '과학의 힘! 상상력,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방명록을 남겼다.

【포항=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8일 경북 포항시 포스텍 가속기 연구소(4세대연구동)에서 고인수 포항가속기 연구소장으로부터 가속기터널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18.11.08. pak713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 대통령은 한·러 지역협력포럼에선 "한반도에 평화의 시대가 열리면 포항 영일만항은 북한 고성항과 나진항 러시아 블라디보스톡항과 자루비노항을 바닷길로 연결하는 물류와 관광의 거점이 될 것"이라 말했다. 또 "동해선 철도가 다시 이어지면 철길을 통해 북한과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북방교역의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중앙정부의 외교활동이 지역발전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한러간 가스 철도 전력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 항만 북극항로 등 ‘9개의 다리'에 대해 "양국 지자체가 지역의 산업별 특성에 맞는 방안을 마련하여 협력할 때 더욱 견실해질 것"이라 밝혔다.

포항은 문 대통령의 지역순회 두번째 장소. 지난달 30일엔 새만금 재생에지너지 비전을 들고 전북 군산을 찾았다. 동선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은 것은 당시와 판박이다. △방문 계기가 된 행사 △지역 경제인과 간담회 △지역상점의 물건 구입 등이다. 

문 대통령은 죽도시장에서 포항 지역상품권으로 과메기 3만5000원어치를 샀다. 군산에서는 빵집 '이성당'에서 팥빵, 야채빵 등 3만1500원어치를 역시 지역화폐인 군산사랑상품권으로 계산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통해 경제정책에 소홀하다는 일부의 지적을 상쇄하고 지역별 산업·일자리 활동을 자극하는 효과를 기대한다. 

김의겸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지역에 활력이 될 수 있도록 지역경제 투어를 이어나갈 계획"이라 말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