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톱에서 원톱으로, 김앤장 교체 키워드 연속성과 '원팀'

[the300]김동연-장하성 불화 씻고 홍남기·김수현에 팀워크 기대

김성휘 기자 l 2018.11.09 17:01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청와대 인사 발표 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8.11.09. sccho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김 앤 장' 경제 투톱을 동시교체했다. 하지만 큰 변화는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경제철학과 정책기조의 강한 고수 의지가 묻어난다. 방향을 바꾸는 게 아니라 실행에 속도를 내 달라는 주문이기 때문이다. 

'연속성'이 인사 키워드로 제시된 이유다. 청와대는 또 1기 투톱의 불화설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듯 '원팀'을 강조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인사 의미에 대해 "문재인정부 철학과 기조에 연속성을 이어가면서 문 대통령이 지난 시정연설에서 제시한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를 힘 있게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속성은 각 인사 대상자에 대한 평가와 기대도 관통한다.

윤 수석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후보자에 대해 "경제정책을 지휘하는 사령탑으로서 실행력, 추진력으로 포용국가 동력을 확실히 만들어낼 분"이라고 밝혔다. 특히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70여차례 지속된 이낙연 총리의 주례보고에 배석, 문 대통령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고 이 총리의 강력 천거가 있었다"라 설명했다.

김수현 정책실장에 대해선 "포용국가 설계자로서 큰 그림을 그리고 실행을 총괄해 나갈 예정"이라 밝혔다. '홍남기·김수현'에 대해선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와 국무조정실에서 정책조정을 성공적으로 해온 만큼 원팀으로 호흡을 맞춰 나갈 것"이라 평가했다. 또 "노형욱 국무조정실장도 이낙연 총리가 추천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문재인 정부 경제철학은 변함없다. 경제정책 3대 축인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다. 하나 더하자면 포용국가, 포용적 성장에서 보이는 '포용' 정도다. 이 또한 3대 축과 결이 같은 이야기다. 

연속성의 목표는 속도감 있는 정책실행이다. 그 방법으로 문 대통령은 원팀을 강조한 걸로 보인다. 윤 수석은 인사 브리핑에서 홍 후보자를 "경제 사령탑" "야전 사령탑"으로 규정했다. 반면 김 정책실장은 "정책 설계자"로 표현했다. '혁신성장=김동연, 소득주도성장=장하성' 식의 구분법과 다르다.

'연속성'과 '원팀'을 틀린 방향으로 볼 순 없다. 무엇보다 현재 경제정책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문 대통령의 신념이 확고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날 인사엔 불안한 시선도 적지않다. 일자리 창출, 혁신성장 등 4차산업혁명 대응에 뾰족한 돌파구가 없는 상태다. 시장은 변화와 창조적 대안을 바랐는데 그 대답으로 연속성과 원팀을 내민 격이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정면)이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별마당도서관에서 열린 공정경제 전략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2018.11.09.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