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수행중 쓰러진 외교부 국장 누구…‘여성 첫 지역국장’
[the300]외교부 “현재 의식 없어, 현지 병원에서 수술 중”
최태범 기자 l 2018.11.16 15:16
1993년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김 국장은 다음해 치러진 제28회 외무고시에서 합격해 그해 5월부터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2001년에는 입부 동기와 결혼해 외교부 내에 몇 없는 ‘외교관 부부’로 불리고 있다.
2007년 주태국대사관 1등 서기관을 비롯해 서남아태평양과장, 주호주참사관, 남아시아태평양국심의관 등을 지내며 남아시아태평양 지역과 관련한 풍부한 업무 경험을 쌓았다.
지난 3월에는 남아태국장을 맡게 됐다. 외교부에서 다자외교를 담당하는 여성 국장들은 많이 배출됐지만 양자외교를 맡은 여성 국장은 그가 처음이다. 김 국장은 이런 타이틀 때문에 이번 정상회의를 준비하며 업무스트레스가 상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국장은 따로 지병 등은 없었지만 최근 들어 업무 스트레스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중한 업무에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뇌출혈로 쓰러진 원인이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국장은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로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는 김 국장이 입원한 사실을 가족들에게 바로 알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파푸아뉴기니로 떠나기에 앞서 페이스북에 직접 글을 올려 "오늘 아침, 저를 수행해 왔던 김은영 외교부 남아시아태평양 국장이 뇌출혈로 보이는 증세로 방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고 현재 의식이 없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김 국장은 이번 아세안 관련 여러 회의와 에이펙(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까지 실무를 총괄했다. 과로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현지 병원에 긴급 입원시킨 다음 제가 직접 가 봤는데 뇌압이 높아 위급할 수 있고 오늘 하루 긴급처치를 하며 경과를 봐야 상태를 알 수 있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주치의가 남아서 치료를 돕게 하고 눈물을 흘리는 강경화 장관과 함께 에이펙 회의 참석을 위해 파푸아 뉴기니로 떠나지만 꼭 회복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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