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견인’ 한미 워킹그룹 곧 출범…이도훈 방미

[the300]바로 첫 회의 개최할 듯, ‘남북철도 제재 면제’ 등 논의

최태범 기자 l 2018.11.19 16:45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는 대북제재 완화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2018.10.2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미 비핵화 협상을 견인하기 위한 한미 ‘워킹그룹’이 이번 주 중 출범할 전망이다. 양측은 출범과 동시에 첫 회의를 갖고 북미 고위급회담의 재추진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측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워싱턴으로 출발했다. 이 본부장은 21일까지 머물며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방미 대표단은 이 본부장 등 외교부를 중심으로 통일부·청와대 등 워킹그룹에 참여하는 유관부처 관계자들로 구성됐다. 이들이 동행한 것은 워킹그룹 출범과 함께 첫 회의가 바로 열리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측도 국무부를 중심으로 관계부처 당국자를 포함해 워킹그룹을 구성했다. 알렉스 웡 국무부 부차관보와 대북 담당인 마크 램버트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 국제안보비확산국(ISN) 내 검증·사찰 담당자 등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한미 워킹그룹의 출범은 북미 고위급회담의 재개 움직임과 맞물려 있어 주목된다. 북미는 이번 달 말 뉴욕에서 고위급회담을 재개하는 방안을 놓고 물밑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측근인 앤드류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극비로 14일 우리나라를 방문한 뒤 17일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센터장은 정부 당국자와 여야 의원 등을 만나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고 북한 통일전선부 측 인사와 판문점에서 만나 북미 고위급회담 일정 등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킹그룹이 비핵화 문제와 대북제재, 남북관계 등을 포괄적으로 다루지만 이번에는 한미의 비핵화 공조 부분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도훈 본부장은 이날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한미는 북미 사이에서 진행될 협상에 대해 긴밀하게 이야기를 많이 해왔다"며 "특별히 새롭게 더 협의를 더 가져야 한다기 보다 계속 업데이트해나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이번 워킹그룹 회의에서는 미국이 대북제재 면제 결정을 늦추면서 계속 지연되고 있는 남북철도 연결사업의 진행 여부도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조사 장비 중 북한 반입 금지품목이 포함된 것을 이유로 우리측의 방북을 불허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철도사업의 제재 면제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여러 가지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할 것이다. 지금 어떤 의제를 놓고 이야기를 하겠다는 것 보다는 그 전에 과정을 좀 거쳐야 할 것 같다"며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