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김성태 막말·구태정치 안타깝다…'박원순 죽이기' 그만"

[the300]김성태 "박원순, 노조권력 영합한 자기정치" 발언에…朴 "넘지 말아야 할 선" 비판

백지수 기자 l 2018.11.19 20:19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연대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로부터 "자기정치를 한다"는 비난을 받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쓸데없고 소모적인 '박원순 죽이기' 그만하라"고 반박했다.

박 시장은 이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명색이 제1야당 원내대표인 분이 구태정치·막말정치의 끝을 보여주는 것 같아 솔직히 안타깝기까지 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김 원내대표가 이날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한 발언을 언급하며 "최근 저를 타겟으로 한 일부 언론과 보수야당 공세가 날로 거세지고 있는 것을 보니 제가 신경쓰이긴 하나보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김 원내대표가 "박 시장의 자기정치가 요즘 도를 넘고 있다"고 한 발언을 언급했다. 김 원내대표는 박 시장을 향해 "본인이 대통령병 환자가 아닌 이상 한 때 서민체험한다고 뜬금없이 옥탑방에 올라가더니 이제 노조 집회에서 '나는 문재인 정부와 다르다'고 외치는 것은 너무 노골적이고 보는 이가 민망하다"고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자기정치를 심하게 하다 낭패 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잘 돌아보라"며 "다음 차례는 박 시장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박 시장은 이에 "악담과 저주를 쏟아부었다"며 "쓸데없고 소모적인 '박원순 죽이기' 그만하길 바란다. 우리 당과 저를 이간질하려는 시도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일일이 대꾸하는 것조차 민망해 참고 또 참았으나 이제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노동존중 하자는 것이 자기정치면 김 대표는 노동존중을 하지 말자는 것이냐"고 항변했다.

박 시장은 "현직 시장의 시정 활동에 비판할 수는 있지만 정치에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라는 것이 있다"며 "저는 천만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이다. 저를 뽑아 준 서울시민을 모욕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6일 김 원내대표가 딸의 진학 관련 특혜 의혹을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도 "사문서 위조로 감옥에 가 있는 강용석씨와 2011년 조전혁씨의 황당무계한 주장에 근거한 것"이라며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아니면 말고 식의 구태정치 언제까지 할 것이냐, 악담과 저주의 정치에 미래는 없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이어 "한국당 지도부가 지금 할 일이 가짜뉴스 생산이냐"며 "하루 빨리 보이콧을 철회하고 국회로 돌아가 산적한 민생 현안과 예산안 처리에 집중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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