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철도 조사단 방북…분단 후 첫 두만강역까지 조사 시작

[the300]8일 오전 MDL 통과…17일까지 '금강산역~두만강역' 구간 조사

권다희 기자 l 2018.12.08 09:40
박상돈·임종일 현지조사 공동단장을 비롯한 남북 철도 공동조사에 나서는 남측 조사단이 8일 오전 강원도 고성군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출경하고 있다. 남북은 이날부터 동해선 철도(금강산~두만강) 800㎞ 북측구간에 대한 현지 공동조사에 돌입한다. 2018.1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동해선 철도 '금강산역~두만강역' 약 800km를 현지조사 하기 위해 우리 측 조사단이 8일 오전 방북했다. 

임종일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장과 박상돈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회담2과장을 공동단장으로 한 우리 측 조사단 28명은 이날 오전 8시30분쯤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수속 절차를 밟은 뒤 9시께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했다.

임 단장은 "잘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짧은 인사로 북측에서의 조사 일정을 시작했다. 우리측 조사단은 이날부터 오는 17일까지 북측에서 합류할 북측 조사단과 함께 동해선 구간을 조사한다. 분단 후 처음으로 우리 열차가 금강산역을 넘어선 동해선 구간을 달리게 된다.

동해선을 살펴 보는 남측 조사인원은 앞서 진행된 경의선 조사단 규모와 같은 28명이다. 단장도 동일하게 임종일 과장, 박상돈 과장이 공동으로 맡는다. 

단 총 조사단원의 약 3분의 2가 교체된 걸로 알려졌다. 조사의 연속성을 위해 일부 인원은 그대로 유지하되, 단원들의 체력적인 여건 등을 감안해 대체가능한 수준에서 인력을 조정한 걸로 파악된다.

이날 방북한 우리 측 조사단원은 버스로 이동하며 안변역까지의 구간을 조사한다. 북측이 '금강산역~안변역' 구간은 열차 대신 버스로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철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안변역까지 버스로 조사를 마친 뒤 조사단은 경의선 조사 당시 이용한 열차를 다시 타고 '안변역~두만강역'의 조사를 진행하게 된다. 

남북 공동조사단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경의선 개성~신의주 약 400km 구간을 열차를 타고 조사했으며, 이후 남측 조사단은 육로로 귀환했고 열차만 북측 지역 동서를 잇는 평라선을 통해 동쪽으로 넘어왔다. 

북측 기관차 및 북측 철도차량들, 남측 철도차량 6량 순으로 연결된 이 열차를 타고 조사단은 동해선 구간의 철로, 교량, 터널 등을 다시 한번 점검한다.    

조사단이 두만강역까지 열차로 이동하면, 이는 분단 후 처음으로 우리 열차가 이 구간을 달리는 게 된다. 지난 2007년 동해선 시험 운행한 전례가 있으나, 당시엔 금강산역에서 남측 제진역까지만 운행했다. 

한편 남북은 동해선 철도조사가 끝나는대로 착공식 준비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착공식에 대한 협의는 철도조사와 별도로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등의 채널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올해 안에 철도와 도로 연결 착공식을 함께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내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이 9월 평양공동선언에 명시된 내용인 만큼 합의대로 이를 이행한다는 방침이어서다. 

이에 정부는 아직 실시하지 못한 동해선 도로 조사도 북측과 일정을 조율 중이다. 경의선 도로 현지조사는 지난 8월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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