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모발기부로 온정 나누는 軍, 겨울추위 녹인다

[the300]육군 한 부대에 '헌혈왕' 7명, 총 361회 헌혈

최태범 기자 l 2018.12.09 15:19
육군 3군단 예하 화생방대대 장병들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 유공 명예장을 수상해 헌혈 유공장과 포상증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장병들이 헌혈 한 횟수는 모두 합쳐 361회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권혁 상사, 백용진 상사, 박수민 대위, 김형근 중사, 신재화 중사, 김혜진 중사, 이석원 병장. (육군 제공) 2018.12.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헌혈과 모발기부 등으로 따뜻한 온정을 나누는 군 장병들의 소식이 날로 기세를 더하는 겨울 추위를 훈훈하게 녹이고 있다. 

9일 육군에 따르면 3군단 예하 화생방대대에서는 7명의 부대원이 동시에 헌혈 명예장 수상자로 뽑혔다. 대한적십자사는 매년 30회 헌혈자에게 은장, 50회 금장, 100회 명예장, 200회 명예대장, 300회 헌혈자에게는 최고명예대장 등 헌혈 유공장을 수여하고 있다.

신재화(25) 중사는 명예장, 백용진 상사(37)와 김혜진 중사(30)눈 금장, 박수민 대위(28)와 권혁 상사(37), 김형근 중사(29), 이석원 병장(24)은 은장을 받았다. 이들이 헌혈을 한 횟수는 모두 합쳐 361회에 이른다.

신 중사는 고등학생 때부터 헌혈을 시작해 8년째 지속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124회 했다. 2014년 2월에는 은장, 같은 해 12월 금장, 2017년 5월 명예장을 각각 받았다.

신 중사는 "건강한 혈액을 위해서 흡연 노(NO), 음주 노(NO), 매일 7~8㎞ 달리기 예스(Yes)"라며 "헌혈을 꺼려하는 장병들에게 눈 감고 딱 3초만 세면 이웃을 도울 수 있다 이야기 한다"고 했다.

병사 중 헌혈 유공장을 받은 이 병장은 고등학생이었던 2010년부터 헌혈하기 시작해 올해로 9년차, 총 36번의 헌혈을 했다. 그는 "헌혈할 때만큼은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존재'라고 느꼈다"며 소감을 전했다.

지난 3일 헌혈과 모발기부로 이웃 사랑을 펼치고 있는 세 명의 전기 부사관들이 세종대왕함 앞에서 헌혈유공장과 모발 기부증서를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여용기 상사, 정지향 중사(女), 곽길선 중사. 여용기 상사와 곽길선 중사는 헌혈유공자다. 둘이 헌혈한 횟수를 합치면 346회에 달한다. 헌혈량으로는 13만 8,400cc다. 이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몸속에 있는 혈액량(4,500cc~5,000cc)의 약 30배에 달하는 수치다. (해군본부 제공)2018.12.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해군에서는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DDG·7600톤) 소속 부사관들이 헌혈·모발기증으로 이웃들과 따뜻한 온기를 나눴다.

전기 직력 부사관으로 세종대왕함 기관부에 소속된 여용기 상사(44)와 곽길선 중사(36)의 헌혈 횟수는 총 346회다. 헌혈량으로는 13만8400cc로 일반 사람들의 몸속에 있는 혈액량(4500cc~5000cc)의 보다 30배 많다.

1996년부터 헌혈을 시작한 여 상사는 현재까지 전혈 34회, 혈장 170회, 혈소판 25회, 혈소판혈장 17회 등 총 246회의 헌혈을 했다.

1999년부터 헌혈을 시작한 곽 중사는 지난달 12일 100회를 채워 적십자사로부터 헌혈유공 명예장을 그는 조혈모 세포와 장기 기증 서약에 동참하고 있다.

같은 기관부 소속 정지향 중사(25)는 모발기증으로 이웃사랑을 실천 중이다. 2014년 백혈병·소아암 환우들의 회복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 모발 기부를 시작해 올해까지 3번의 모발기증을 했다.

정 중사는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누군가가 필요로 하는 일을 실천했을 뿐 거창한 일이 아니다"며 "앞으로도 어린 환우들의 쾌유를 기원하며 모발기부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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