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왜 인권의날 기념식 성공회대성당서 했나

[the300]'인권' 관련 "곳곳 영광스런 투쟁 흔적"..김여사 손잡고 '아침이슬'

김성휘 기자 l 2018.12.10 19:18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세계인권선언 70주년 기념일인 1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열린 2018 인권의 날 기념공연중 '아침이슬'을 합창하고 있다. 2018.12.10. pak713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세계인권선언 70주년 기념일인 1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열린 2018 인권의 날 기념공연중 손을 잡고 '아침이슬'을 합창하고 있다. 2018.12.10. pak713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세계인권선언 70주년 및 세계 인권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가운데 개최장소로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을 고른 이유가 주목된다. 성공회 성당에 얽힌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했음을 문 대통령 스스로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념식에서 "대성당 곳곳에는 영광스런 투쟁의 흔적이 남아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에 따르면 한국 전쟁 당시 종교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사제들과 수녀들의 순교가 이어졌다. 지금도 성당 안쪽 뜰에 순교자를 위한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문 대통령은 "군사정권의 불법적인 구금과 고문에 항거했던 민주항쟁의 진원지도 이곳이었다"라며 "1987년 6월 10일 오후 6시, 민주주의를 알리는 종소리가 나지막이 성당을 채웠고 그렇게 시작된 민주 항쟁은 전국으로 들불처럼 퍼져나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2년 전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을 때 (민주주의를) 다시 회복시킨 촛불의 물결도 예외 없이 이곳에서 타올랐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인삿말 말미에는 "대성당을 둘러보니, 건축양식이 참으로 아름답다. 서양식과 전통 한국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고 서로의 본질을 잃지 않고, 존중하며 평화가 가득한 공간"이라 말했다. 부족한 재원은 모금으로 채워 87년동안 성당을 완성한 스토리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인권도 이런 것"이라며 "다름을 차별이 아니라 존중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어우러져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어떠한 고난에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변화를 완성시키는 것"이라 말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세계인권선언 70주년 기념일인 1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열린 2018 인권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여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대한민국 인권상에 선정된 전 정의당 고(故) 노회찬 의원의 부인인 김지선 씨와 동생 노회건. 2018.12.10. pak713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또 "인권을 무시할 때 야만의 역사가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역사의 교훈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인권의 가치를 최우선에 두면서, 결코 포기 하지 않고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성공회대성당의 역사성에 의미를 둔 건 역사에 관심이 높은 문 대통령 스타일 때문이기도 하다. 세계인권의날 기념 행사에 대통령이 참석한 건 문 대통령이 역대 두 번째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는 처음 참석한 바 있어 올해 15년만이다. 

문 대통령은 기념공연 순서 마지막에 '아침이슬'을 불렀다. 진행자인 배우 권해효씨가 모두 일어서서 함께 부를 것을 제안했고, 맨 앞줄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부부도 일어서서 동참했다. 대통령 내외가 살짝 손을 잡은 모습도 포착됐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올해 대한민국 인권상을 받은 고 노회찬 의원에 대해 훈장증(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줬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세계인권선언 70주년 기념일인 1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열린 2018 인권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여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12.10. pak713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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