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수 사망에 '분노' 한국당 "정부여당, 세월호를 상대 찌르는 무기로만"

[the300]김병준 "기무사 세월호 정보수집은 정상적 직무…사람 죽이는 적폐청산, 광기에 불과"

백지수 기자 l 2018.12.10 11:00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세월호 유가족 사찰을 지시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이 지난 7일 투신한 것과 관련,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10일 "정부여당이 세월호를 상대방 찌르는 무기로만 쓴다"며 맹비난했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 전 사령관이 세월호 유가족 동향과 정치 성향 등을 조사하라고 지시한 것을 두고 "정상적인 직무수행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세월호 사고 당시 해군을 포함한 전 군이 다 움직이는데 그럼 기무사만 가만히 있어야 하느냐"며 "정상적인 직무 수행까지 적폐청산으로 보니 그 기분이 어땠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적폐청산이 사람을 살리는 것이어야지 사람을 죽이는 적폐청산은 광기에 불과하다"며 "매 사안마다 행정권력과 검찰 권력으로 잠겠다 하면 그만큼 세상은 살벌해지고 정권은 아무것도 못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모든 문제가 대통령의 문제로 귀결된다"며 "대통령이 청와대가 한 일이 아니고 무리한 수사가 있었다면 검찰이 한 일이라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정말 정의로운 사회를 얘기한다면 습관적·관행적으로 관료사회가 해온 일을 하지 말라, 무리한 과잉 수사를 하지 말라고 지시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죽어나가야 이 망나니 칼춤이 끝나느냐"며 여권을 향해 "보수궤멸을 위한 적페몰이와 적폐청산이란 이름의 정치 보복도 이제 그만하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국민 통합 속에 맞이하는 것이 순리"라며 "세상을 무법천지로 만들고 대통령은 청와대에 앉아 오매불망 김정은만 기다리는 판"이라고 비판했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이 전 사령관에게 준 고통과 수치, 생명을 앗은 일을 문재인 정권과 정권의 핵심들이 반드시 되돌려받을 것"이라고 분노를 쏟아냈다. 그는 "이 전 사령관의 가족이 받았을 고통과 충격을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 가족과 이번 정권 가족들도 몇 배 이상 되돌려 받을 것이다. 그것이 하늘의 이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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