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오영식 '정조준'…국토위, KTX 현안질의 요구

[the300]KTX 현안질의 놓고 여야 설전, 민주 "간사간 협의 중" vs 한국 "오영식 비호"

안재용 백지수 기자 l 2018.12.10 16:00
박덕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KTX 강릉선 탈선 사고 관련 긴급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철호, 박덕흠, 이현재 자유한국당 의원. 2018.12.1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유한국당이 10일 오영식 코레일 사장을 겨눠 지난 8일 발생한 KTX 강릉선 탈선 사고 책임을 묻고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는 '무능한 인사'를 앉혔다고 추궁했다. 여당이 코레일 긴급 현안질의 개최를 막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간사간 협의 중인 사항을 호도하는 것은 "상임위를 파행으로 이끄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안전을 제일로 여겨야 할 자리에 전부 정치적 인사를 임명했다"며 "전문성과 조직 관리 능력에 의문이 있는 분들을 임명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 당시 단식농성까지 했고 청와대가 재난 콘트롤 타워라고 대선 때 공약했다"며 "그러나 이게 전혀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코레일의 사고가 잦다는 점을 지적했다. 17대·19대 민주당 국회의원 출신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철도 관련 경력 없이 임명돼 그동안 야권으로부터 대표적인 '코드인사'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 위원장은 "KTX 강릉선 탈선 사고를 비롯해 벌써 3주 동안 코레일에서 발생한 사고가 무려 10건이나 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위원회 한국당 간사 박덕흠 의원은 아예 오 사장을 두고 "총선도 얼마 안 남았으니 더 이상 국민을 불안케 하지 말고 당장 사퇴하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오 사장의 상황 인식은 정말 코레일 사장이 맞는지 의구심 들게 한다"며 "문재인 정부 낙하산 인사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 사장이 탈선사고 원인을 "기온이 급강하로 인한 선로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말한 것을 두고 "많은 사람들은 이번 사고가 선로 전환 장치 사고로 보는데 오 사장만 날씨 탓을 한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결국 '내 잘못이 아니라 날씨 탓'이라는 건데 추위 때문이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KTX 운행을 중단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며 "공기업 사장이라면 최소한의 업무 지식을 갖고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의전 준비보다 국민들이 안심하고 탈 수 있는 KTX를 만드는 것이 오 사장 임무"라고도 지적했다. 그는 "코레일 사장은 전문성 있는 인사가 맡아 안전하게 열차를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오 사장이 노조 친화적인 노조를 위한 사장이다 보니 고용 문제와 남북 철도 업무 등 정치적 업무에만 치중해 계속 사고가 일어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여당에도 국토교통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코레일 긴급 현안질의를 개최해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려 했는데 더불어민주당이 무슨 이유인지 현안 질의에 동의를 안했다"며 "김현미 국토부장관이 오 사장을 비호하려 했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 결과 선로 탈선이라는 더 큰 사고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토위 민주당 간사인 윤관석 의원은 "강릉선 KTX열차 탈선 사고 관련 긴급 현안질의를 포함한 소위 일정을 간사 간 협의중"이라고 반박했다. 현안질의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

윤 의원은 "긴급 현안질의를 최대한 빨리 개최하기 위해 민주당 국토위원들도 관련 기관들과 협의, 적극 추진하고 있음에도 마치 반대하는 듯 성명을 발표한 한국당에 유감을 표한다"며 "간사 간 협의 중에 상대를 자극해 상임위를 파행으로 이끌고자 하는 한국당의 행태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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