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집 열고 '자영업자' 된 보수논객 정두언

[the300]"애환 뼈저리게 느껴질듯…'진박' 정리돼야 떠난 보수 돌아온다"

백지수 기자 l 2018.12.10 18:35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사진=이기범 기자

'보수 논객'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일식집 주인으로 변신한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는 24일 서울 마포구 용강동에 약 198제곱미터(약 60평) 규모 퓨전 일식집을 연다.

정 전 의원은 10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사실 부인이 하는 식당이라 어떤 콘셉트의 식당인지 잘 모른다"며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다만 자영업자들이 요즘 얼마나 어려운지 뼈저리게 느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통 일식집이라기보다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갓포(정통 일식과 선술집(이자카야) 스타일의 중간) 스타일의 가게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가게에서 일할 직원도 뽑는 중이다.

개점 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자유한국당의 앞날을 걱정했다. 그는 "우리나라 정당들은 상대방이 못해서 잘 돼왔지 스스로 잘 된 정당이 없다"며 "더불어민주당도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이 못해서 정권을 잡은 것인데 한국당이 발전 없이 그렇게 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이 다음 총선에서 뼈저리게 당하고 제대로 야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당이 어영부영 살아날까봐 걱정"이라며 "제대로 망했다가 제대로 정신차려야 제대로 된 정당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진박(진짜 친 박근혜계)'이 당 내에서 정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친박(친박근혜계)' 개념은 흐려지고 있다. 누가 지금 친박하고 싶어하겠느냐"며 "진박이 정리돼야 떠나갔던 보수들이 돌아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 당 쇄신 작업에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는 "김용태 비대위 사무총장이 큰 소리를 치지만 쇄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그럼에도 그들을 정리해야 사람들의 한국당에 대한 마음이 풀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득권을 90%에게 내려보내려는 목표의식을 가진 사람이 한국당에 영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소득구조를 보면 상위 1%를 대변하는 것이 재벌이고 상위 10%를 대변하는 것이 귀족 노조"라며 "'우파 기득권' 재벌을 대변하는 것이 한국당이고 '좌파 기득권'을 대변하는 것이 민주당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상위 10% 몫을 90%에게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럼에도 그는 현재의 한국당에 새 인재가 영입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금 당에 있는 사람들이 자기 라이벌이 될 '괜찮은 사람'을 영입할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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