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거취는? 말 아끼는 민주당 지도부(상보)

[the300]긴급회의 열었지만 의결안돼, 12일 최고위에서 발표할듯

김평화 기자, 이상원 인턴기자 l 2018.12.11 18:25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미래철도 및 남북철도 인프라 구축방안'을 주제로 열린 2018 국회철도정책 세미나에 참석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검찰로부터 '기소' 처분을 받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거취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최대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일단 오는 12일 당 입장을 정리해 공식 발표하겠다고 시간을 벌어둔 상황이다.

민주당은 11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날 검찰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로 이 지사를 기소한 건과 선거제도 개편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였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홍영표 원내대표와 설훈·김해영 최고위원이 불참했기 때문에 내일 최고위에서 의견을 마저 듣고 의결을 거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민주당 지도부 의원들은 모두 말을 아꼈다. 박주민 의원은 "의견은 수렴됐지만 안 계신 분들 의견을 듣는 게 중요해 내일 듣고 결정해 발표하는 걸로 했다"고 밝혔다. 탈당 여부 결정을 묻자 "내일 발표를 보면 알 것"이라고 했다.

윤호중 의원도 "내일 결정되면 알려줄 수 있다"며 징계 여부에 대해선 웃음으로 넘겼다. 제명 여부를 묻자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12일 오전 9시30분으로 예정됐다. 이 회의에서 이 지사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해찬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 지사 거취에 대해 검찰 기소 여부를 먼저 보고 당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이 기소 판단을 내린 상황에서, 민주당이 더이상 공식 입장 표명을 미루기 힘든 상황이다.

앞서 이 대표는 이달 초 100일 취임 간담회에서 이 지사와 관련해 "이 지사가 아직 기소된 것은 아니지만 경찰 수사과정에서 많은 얘기가 나왔다"며 "저도 어떻게 보면 굉장히 혼란스럽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3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직후 긴급 최고위를 열어 안 지사에 대한 출당과 제명 조치에 착수하기로 의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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