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 식량영토 확장 팔걷은 文정부…곡창지대 '흑해' 진출

[the300]농기자재 수출 1억弗 달성…식량 100만톤 확보 목표

최태범 최경민 기자 l 2018.12.12 18:20
/그래픽=이승현 기자

한국의 식량 영토를 러시아 연해주에서 동유럽까지 확대하는 ‘신북방 농수산업 진출 방안’이 추진된다. 농기자재 수출 1억 달러 달성, 식량 100만톤 확보가 목표다.

12일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에 따르면 신북방 농업 진출은 △극동지역(곡물·채소·축산) △중앙아시아(스마트팜·농기계) △서부러시아(스마트팜·종자) △흑해지역(곡물유통·농기계·종자)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수산업 진출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과 캄차카 지역까지가 그 대상이다.

그동안 북방지역에 대한 농업진출이 연해주를 중심으로 콩·옥수수 농장개발을 추진하는 정도였던 것과 차이난다. 러시아의 유럽연합·미국산 식품수입금지조치에 따라 대체공급을 위한 러시아-중앙아시아 지역의 온실설치가 늘고 있고 이를 통한 원예작물 재배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직은 온실재배가 한국의 4분의 1 수준의 초기단계라 우리에겐 기회요인이다.

북방위는 또 세계적 곡창지대인 흑해지역에서 곡물터미널 확보 등 해외 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에는 북미·남미 중심으로 이뤄지던 곡물 수출시장이 최근 흑해지역으로 다변화해 발빠르게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구체적으로 러시아·중앙아에 수출될 K-스마트팜 모델은 설계부터 시공, 자재, 소프트웨어, 종자·비료, 재배법 등 전체를 패키지로 만들어 일괄수주가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정부는 스마트팜 수출 전문조직도 육성한다. 농촌진흥청(KOPIA),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으로 ‘스마트팜 수출 민간협의체’가 구성돼 국가별 시장개척과 수출방안을 논의한다.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에는 농촌진흥청 GSP(Golden Seed Project)사업단을 중심으로 현지 재배용 고추·양배추 종자 및 육용종계 개발을 추진한다. 

흑해지역은 민간주도로 우크라이나에 곡물수출터미널을 확보하고 국제곡물 전문가 양성교육을 통해 식량자원 확보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흑해 주변국 농기업과 정부 관계자 초청행사 등 협력·신뢰 기반을 강화하는 방안도 지속 추진된다. 

극동 러시아 수산자원 활용과 관련해서는 블라디보스톡 나지모프곶에 냉동창고·부두·가공공장·유통기능이 통합된 ‘수산물류가공복합단지’가 조성된다. 

올해 6월 한러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사항으로 1단계 물류법인(어선부두, 저온물류센터, 보세창고), 2단계 가공법인(어류 필렛, 게맛살 등)이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한러 합작으로 내년 ‘캄차카 수산가공공장’도 건립된다. 수산물 냉동창고, 생선 연육, 통조림 가공 시설로 구성되며 하루 평균 냉동창고 120톤, 통조림 7~8톤, 연육 50~60톤이 유통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블라디보스톡과 캄차카 항만을 대상으로한 부지 재개발 투자 유치도 현재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 측의 요청에 따라 우리 기업에 대한 투자 유치가 이뤄지고 있으며 향후 어항, 냉동창고, 수산가공, 어분공장 등에 투자하게 된다. 

북방위는 “한러 정부간 교류협력 확대를 통해 조업쿼터를 확대하고 합작어업을 활성화해 수산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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