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관 동시 배출 '관가명문' 동신고..文정부 광주학맥 눈길

[the300](상보)靑 차관급 황서종·이호승·정무경 발탁..박천규·정순관 등도 동신라인

우경희 기자 l 2018.12.14 15:54


문재인정부 2기 내각에서 광주 동신고가 세 사람의 차관을 동시에 배출하며 관가 명문의 면모를 과시했다. 동신고를 필두로 광주지역 고교 출신들의 관가 네트워크도 한층 강해졌다. 사실상 문재인정부 2기를 광주학맥이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4일 발표된 16명의 2기 내각 차관 라인업에서 동신고 출신은 황서종 인사혁신처장,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 정무경 조달청장 등 세 사람이다. 발표 인원이 많긴 했지만 한 고교가 동시에 세 사람의 차관을 배출해 눈길을 끈다.

현직까지 범위를 넓히면 박천규 환경부 차관도 문재인정부서 발탁된 동신고 동문이다. 장관급인 정순관 자치분권위원장과 차관급인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도 동신고를 나왔다. 기재부 경제예산심의관(국장)을 맡다가 최근 당으로 간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도 동신고 동문이다. .

동신고는 비단 문재인정부 뿐 아니라 이전 정부에서도 요직의 관료들을 대거 배출한 관가의 명문이다. 박근혜정부때는 정관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과 정승 식약처장, 박형수 통계청장 등 동신고 출신들이 등용됐었다.

한 발 더 들어가면 동신고는 호남지역 학맥의 핵심과 긴밀히 연결된다. 동신고가 소속된 동강학원은 산하에 동신고 뿐 아니라 동신중, 동신여중, 동신여고를 둔 규모가 큰 재단이다. 

동강학원은 동신대를 보유한 해인학원 등과 모두 창업자가 같다. 창업자의 며느리인 김필식 동강학원 이사장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누나다. 김 이사장과 혼맥 등으로 묶인 인사들이 요소요소에 적잖다.

문재인정부는 상대적으로 특정 학맥이 부각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 터라 동신고 출신 인재들의 발탁이 더 두드러진다. 이번 차관인사에서는 특히 공무원 인력 운영 방향을 결정하는 인혁처와 재정의 핵심 기재부, 조달청 등에 차관을 배출하며 요직을 점했다.

특히 동신고의 약진을 통해 문재인정부 2기에서 광주세는 더욱 강해지게 됐다. 노형욱 국무조정실장(장관)과 한명진 방위사업청 차장이 광주일고 출신이고 이은항 국세청 차장은 광주고를 나왔다.

역시 광주 소재인 송원고 출신 인물들도 적잖다. 박원주 특허청장과 김계홍 법제처 차장, 김형환 광주지방국세청장, 임기근 기재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이 송원고를 나왔다.

또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이 광주 살레시오고를 졸업했고 안택순 조세심판원장은 광주 서석고 출신이다. 양향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은 광주여상을 졸업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