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방 진출 기업, 현지서 돈빌리기 쉽게한다

[the300]신보·기보 해외보증, 수출입銀 전대금융 확대로 '자금난' 숨통

김성휘 기자 l 2018.12.14 17:13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 열린 신남방정책특위 금융권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12.14. yes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아세안 10개국과 인도 등 신남방 국가에 진출한 기업들이 현지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쉽도록 전대금융을 확대하는 등 금융지원에 정부가 나선다.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는 1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신남방 국가에 진출한 정책금융기관 및 은행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현지진출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앞선 기업 간담회에서 현지진출의 최대 애로사항이 융자 등 금융지원이 어렵다는 점이 꼽혔다. 

정부는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2022년까지 총 1조원 상당의 해외보증을 지원할 계획이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이 해외 진출기업의 국내 모기업에 대해 보증을 제공하면 모기업이 해외 현지법인에게 투자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 해외투자자금 보증이다. 아울러 기업이 아닌 금융회사에 보증을 제공하는 해외사업자금 보증도 실시한다.

신남방특위는 지난주 확정된 2019년 예산에 신보 60억원, 기보 30억원 등 총 90억원이 반영돼 내년 신남방 진출 중소중견 기업에게 최대 1125억원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90억원→1125억원의 보증배수는 12.5배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우리 기업들이 신남방 현지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전대금융을 올해 4개국 8개 은행 40억달러 한도에서 2020년엔 4개국 12개 은행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은이 현지은행에 신용공여 한도계약(Credit Line)을 체결하면 해당 은행이 한도 내에서 우리 기업이나 현지의 거래기업에 자금을 대출하는 간접금융제도다. 

한편 금융기관들도 나름의 애로를 호소했다. 참석자들은 신남방이 우리 금융권 해외지역 진출의 37.4%에 이를 만큼 최대 진출지역이지만 이 국가들의 열악한 금융인프라, 당국간 협의채널 부족 등이 어려운 점이라고 밝혔다. 이에 정부의 적극적 대처를 건의했다.

이에 대해 김현철 신남방특위 위원장(청와대 경제보좌관) 등 정부측은 ASEAN 국가들과 협의를 바탕으로 (가칭)한-ASEAN 금융협력센터 설치, 신남방국가에 진출한 정책금융기관 중심으로 금융지원 T/F를 마련하는 등 관련 현안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금융기업의 신남방 진출 관련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신남방 국가와의 협의채널을 구축하는 방안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신남방특위·신남방정책추진단에 따르면 국내은행 해외점포 중 당기순이익 1위는 신한베트남은행, 2위는 하나인도네시아은행이다. 캄보디아 저축은행 중 3위는 우리은행 계열의 우리캄보디아은행이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