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철도 금강산 부근 노후화…두만강까지는 시속 30km"

[the300]동해선 北 구간 조사단 17일 귀환…"내년 초 정밀조사"

고성=공동취재단, 권다희 기자 l 2018.12.17 15:42
(고성=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동해선 철도 북측구간 조사를 마친 임종일·박상돈 현지조사 공동단장을 비롯한 남측 조사단이 17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했다. 임 공동단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18.12.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동해선 북측 구간 중 금강산역~안변역 구간의 노후화가 상당하며 안변역~두만강역 구간은 경의선과 유사한 상태라고 17일 남측에 복귀한 동해선 공동조사단이 밝혔다. 

지난 8일부터 28명의 우리측 조사단을 이끌고 동해선 북측 구간을 조사한 조사단 공동단장 임종일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장은 이날 오후 강원도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국사무소를 통해 복귀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임종일 단장은 동해선 상황이 "경의선과 거의 비슷하고 시속 30km 내외"라며 "노반, 궤도, 교량, 터널, 시스템 분야를 중점적으로 봤다"고 전했다. 우리 열차가 두만강역까지 달린 건 분단 후 처음이다.  

이들은 경의선 조사 때처럼 육안 검사와 휴대용 테스트기를 이용한 검사를 병행했다. 동해선 조사에 쓰인 열차는 경의선 때와 같은 북측 기관차 2량 및 열차 5량, 우리측 열차 6량으로 묶인 총 11량의 열차였다. 

임 단장에 따르면 열차를 타고 달렸던 안변역~두만강역의 시속은 약 30km다. 나진, 청진 등을 넘어갈 때는 속도가 좀 더 빠를 수도 있으나 그 이전까지는 선로가 굉장히 급격하고 낮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임 과장은 "궤도 상태가 별로 좋지 않은 상태에서 급속한 운행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경의선과 대동소이한 선로상태인 듯 하다"고 평가했다. 

공동단장으로 참여한 박상돈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회담2과장도 "안변역에서 두만강역까지는 정기적으로 운행이 되고 있어서 북측에서도 사정에 맞게 관리가 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단 북측의 요청으로 열차 대신 버스로 조사한 '금강산역~안변역' 구간은 굉장히 노후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임 단장은 "금강산역은 1997년에 궤도 공사를 한번 했던 노선인데 20년이 지나 굉장히 노후화가 돼 있었다"며 "교량, 터널 등 약 10km 구간이 굉장히 노후화 돼 있는 것 같았다"고 했다.

그는 "기술자들에 따르면 현재 열차가 다니지 못하고 있고, 일부 구간만 필요할 때 다닐 수 있는 상황으로 들었다"고 부연했다.  

경의선과 동해선에 각각 6일, 10일이란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을 들인만큼 추가 조사는 불가피한 걸로 파악된다. 

임 단장은 "북측 조사단도 자신들이 부족한 부분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내년 초부터 구체적인 추가 조사나 정밀 조사사가 필요하다는 데 남북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선 대략의 조사를 해 왔기 때문에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종합결과를 내면 관계기관과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통해 북측 철도를 좀 더 파악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임 단장은 "북측이 요구하는 것 중에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등을 정리하는 시간을 내년 초부터 가져야 한다"며 "그에 따라 그 이후 설계, 착공이 되는 프로세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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