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조 위원 선정 완료…한국 '창'vs민주 '방패'(상보)

[the300]최재성 민주당 의원이 국조특위 위원장…이현재·하태경 야당 간사로

한지연 기자 l 2018.12.17 20:00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임시국회 관련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회동을 갖기 앞서 취재진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홍영표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 여야 3개 교섭단체가 17일 공공기관 채용비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위원 선정을 마쳤다. 최재성 민주당 의원이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여야는 이날 국회에서 임시국회 의사일정 합의를 위해 열린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국조특위 구성 비율을 합의했다. 지난 15일 원내대표 회동에서 국조특위 구성에 합의한 데 이은 후속 조치였다.

이날 회동에서는 특위 구성을 여야 동수로 하기로 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당초 8(민주당)대 7(한국당)대 2(바른미래당)대 1(비교섭단체)을 주장했지만, 여야 동수로 9(민주당)대 6(한국당)대 2(바른미래당)대 1(비교섭단체)로 하기로 양해했다"고 말했다. 

각 당이 돌아가며 맡는 국조특위 위원장은 이번엔 민주당이 맡는다. 민주당 관계자는 "4선의 최재성 의원이 국조특위 위원장으로 적합하다는 내부 의견이 많았다"며 "현재 상임위원장을 따로 맡고 있지 않아 특위 위원장으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20대 국회의 직전 국조특위인 '최순실 국조특위'는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에서 위원장을 맡았다. 김성태 전 한국당 원내대표가 당시 특위 위원장이었다.

한국당이 '서울교통공사'를 이번 국조의 목표로 삼아 벼르고 있는 만큼 민주당은 위원 선정에 '방패'를, 한국당은 '창'을 포진시켰다.

민주당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인 김민기·홍익표·소병훈·김영호·이재정 의원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훈 의원,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관석 의원을 특위 위원으로 결정했다. 서울교통공사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관인 만큼 국정감사 기간부터 관련 현안을 지켜본 '방패'들을 다수 포진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당은 이에 맞서 강력한 전투력을 갖춘 의원들을 국조 위원으로 선임했다. 이현재 의원이 국조특위 간사를 맡기로 했다. 국정감사에서 활약을 펼친 임이자·강효상·박성중·유민봉·전희경 의원이 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바른미래당 역시 이날 특위 위원 선정을 완료했다. 하태경 의원이 간사를 맡고 이태규 의원이 위원으로서 활약을 예고했다.

이날 여야는 국조 특위 구성까지는 합의했지만 국정조사 범위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권성동·염동열 의원 등 한국당 의원들이 다수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는 강원랜드 채용 비리까지 국정조사에 포함할지 여부가 쟁점이 됐다. 홍 원내대표는 강원랜드가 포함되는 국정조사라고 주장했다. 반면 나 원내대표는 "김성태 전 원내대표와의 합의를 말하는 것 같은데, 저로서는 수용하기 어렵다"고 거부했다.

여야는 이날 원내대표 차원에서 답을 내리지 못한 부분에 대해 국조특위 간사 간 의견을 좁혀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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