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 내걸고 닻올린 靑 2기, 노영민 체제 숙제는 경제

[the300]입법·제도 성과 위해 대국회·사회 각계와 소통 강화 전망

김성휘 기자 l 2019.01.08 17:28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임종석 비서실장이 8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신임 비서실장 등 인사를 발표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으로 노영민(62) 주중국대사를, 한병도 정무수석의 후임으로는 강기정(55)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후임엔 윤도한(58) 전 MBC 논설위원을 각각 임명했다. 2019.01.08.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8일 발표된 청와대 2기 인선은 여러모로 1기와 다르다. 나이, 경력, 캐릭터면에서 그렇다. 비서실장 등 핵심 참모 교체로 정부 2기를 시작한 문재인 대통령이 어디에 역점을 두는지가 드러난다. 

교체된 1기 비서실장 정무수석 국민소통수석은 모두 1960년대생-19809년대 학번의 50대였다. 젊음과 역동성이 강조됐다. 촛불대선, 시대의 요구이기도 했다. 2기를 이끌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은 60대다. 3선 국회의원과 상임위원장을 지냈다. 미세한 차이같지만 큰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 

우선 문 대통령과 정서적 거리는 더 가깝다. 노 실장은 문 대통령이 야당대표와 대선주자로 어려운 정치현안을 만날 때 상의하던 대상이다. 노 실장 본인이 경제, 정치, 사회문화계에 두루 발이 넓다. 문 대통령의 뜻이 국회나 사회 각계에 더 잘 전달될 것으로 기대하는 대목이다. 

노 실장 스스로도 취임 일성으로 "경청"을 내걸었다. 자신이 부족한 사람이라며 경청으로 이를 메우겠다고 다짐했다. 게다가 노 실장의 3선, 강기정 정무수석의 3선 경험과 합치면 국회의원 6선이다. 이를 바탕으로 비서실장-정무수석 라인의 대국회 접촉이 보다 활발해질 수 있다. 

국정과제 상당부분은 법률적 제도적 뒷받침이 없으면 말에 그친다. 게다가 외교안보는 대통령의 힘으로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큰 반면, 경제 민생 사회 문화 등 내치는 입법이 없으면 공염불이다. 각각 3선 의원을 하면서 상임위원장, 당 정책위의장 등을 거친 경험은 여당은 물론 야당도 이들을 가볍게 볼 수 없게 하는 강점이다. 

2기 비서진의 핵심 미션도 이 지점과 연결된다. 1기에 상대적으로 미흡했던 경제 분야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가 필요하다. 2기 청와대를 띄우는 날 문 대통령이 새해 첫 국무회의를 통해 경제팀에 공개적으로 강한 '미션'을 준 것도 예사롭지 않다. 문 대통령이 큰 틀의 전환에 시간이 걸린다며 조급함을 버리는 모양새를 취했으나 참모 입장에선 가능한 빠르고 확실한 성과로 뒷받침하는 게 당연하다.

한반도평화프로세스는 전임 비서진으로부터 잘 승계할 일이다. 임종석 실장 등 1기가 잘 닦아놓은 영역이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유임됐다. 이 연속성의 키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기 비서진은 오는 10일 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 배석해 첫 선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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