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비서실장이 된 '文의 고민상담사' 노영민

[the300]조직 구성과 관리에 강점…文이 가장 선호하는 참모 유형

최경민 기자 l 2019.01.08 16:01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와 건배하고 있다. 2018.12.10. pak713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돌아올 사람이 돌아왔다. 노영민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노 실장은 문재인 정권에서 어차피 한 번은 대통령비서실장을 맡을 인물로 불려왔다. 

그만큼 문 대통령의 신임을 전폭적으로 받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2015년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정치적 고민이 있을 때 누구와 상의하나'라는 질문에 대해 "노영민과 의논한다"고 답했었다.

친문(文)이지만, 친노(盧)는 아니다. 노 실장의 정치적 뿌리는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계파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이었다. 문 대통령과는 2012년 대선 국면에서 캠프 비서실장을 맡은 것을 계기로 가까워졌다.

조용하면서도 묵묵하게, 그러면서도 주도면밀하게 일을 처리하는 스타일로 문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다. 문 대통령이 가장 선호하는 유형의 측근이라고 할 수 있다. 미술에 조예가 깊고, 등단 시인으로 활약할 만큼 문화예술에 소양이 깊은 점도 문 대통령과 잘 통하는 부분으로 꼽힌다. 

특히 한시에 능해 한문 고전과 사자성어로 자신의 뜻을 표현하곤 한다. 바둑을 좋아하는 것도 문 대통령과 같다.

조직 구성과 관리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문재인 정권 출범의 1등 공신이 됐다. '문지기(문재인을 지키는 사람들)', '더불어포럼', '달개비' 등 각층 각계의 문 대통령 지지 모임이 그가 주도해 만든 것이다. 청와대 내에서도 이같은 조직 관리의 귀재다운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1999년 새천년민주당 창당준비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3선 국회의원을 역임했으며,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대통령정책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기획단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적도 있다. 2009~2010년에는 당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19대 국회에서는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을 지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는 피감기관에 자신의 시집을 강매한 의혹을 받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원 자격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당시 당대표였던 문 대통령은 "노영민을 엄정 감사하라"는 읍참마속의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이후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의 조직본부장을 맡으며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정권 초 대통령비서실장의 유력한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주중대사의 역할을 받아 출국했다. 

대통령의 최측근이 대사로 부임한 것이어서 중국 측의 신뢰가 남달랐다는 후문이다. 중국 현지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경색됐었던 양국 관계가 풀리는 데도 기여했다.

여권 관계자는 "국회의원, 당 대변인, 캠프 비서실장에 주중대사 경험으로 외교적 식견까지 더했다"며 "문 대통령의 신뢰가 남다른 만큼 청와대 내부에 대한 장악력도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필 △충북 청주 △청주고 △연세대 경영학 △새정치국민회의 정세분석위원회 부위원장 △새천년민주당 중앙당 당무위원 △대통령정책실 신행정수도건설 추진기획단 자문위원 △민주당 대변인 △민주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 △17·18·19대 국회의원 △주중한국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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