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칠 때 떠나는' 임종석 앞에 놓인 세 가지 선택지

[the300]20년 총선, 통일부 장관, 22년 지방선거…체급 올리기 '공통점'

이재원 기자 l 2019.01.08 17:38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8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2기 청와대 참모진 인선을 발표하며 신임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노영민 주중대사를 소개하며 활짝 웃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집권 3년차 청와대를 이끌 비서실장에 노영민 주중 대사를, 국민소통수석에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 정무수석에 강기정 전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사진=뉴스1



1년9개월여 만에 청와대 문을 나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다음 발걸음은 어디로 향할까. 문재인 정부 초대 비서실장으로 박수 속에 자리를 내놓은 그는 행보에 대해 다양한 설이 제기된다. 총선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통일부 장관 입각설까지 제기된다. 모두 정치적 '체급'을 올리기 좋은 자리다.

#1. 여의도行…20년 총선 '종로'(?)

현재까지는 임 실장이 내년 21대 총선을 준비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임 실장은 앞서 16대 국회에서 서울 성동, 17대 국회에선 서울 성동을 지역구 의원을 지냈다. 20대 총선에서는 서울 은평구 을 출마를 준비했지만, 공천에서 탈락했다. 해당 지역구는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선됐다.

만약 출마한다면 또다른 지역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정치적 위상이 달라진 만큼 서울 종로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른바 '정치 1번지'로 불리는 곳이다.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도 한 번씩은 거치는 지역구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모두 종로 국회의원을 거쳤다.

임 실장이 종로에서 출마할 경우 확실히 정치적 ‘체급’을 높일 수 있으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임 실장이 굳이 쉬운 길을 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 못다한 남북화해 꿈…통일부 입각行

임 실장이 통일부장관 등 남북관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자리를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물론 문 대통령의 요청 여부가 관건이다.

임 실장은 정치권에서 대북문제에 있어 전문가로 꼽힌다. 그간 이뤄진 남북정상회담 등 문 대통령의 남북관계 추진 방향에 있어서도 임 실장의 많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부시장'의 추억…22년 지선行

일각에선 임 실장이 '서울시장 출사표'를 들고 2022년 6월 지방선거에 직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임 실장은 2014년 지방선거 박원순 시장 캠프에서 활약한 뒤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2015년까지 재직한 바 있다. 

이때 임 실장은 '지방자치'에 상당한 매력을 느낀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시장을 거쳐 체급을 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만약 임 실장이 이 선택지를 고를 경우 2022년 3월에 있을 대선과는 무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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