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강기정 교통정리설 일축 "업무 아니고 軍 만나지도 않아"

[the300]육군총장-행정관 만남 파장 "정리했다? 제일 싫어하는 말"

김성휘 기자 l 2019.01.11 15:51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9년 국방부 업무보고'에 참석하여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박한기 합참의장,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 문재인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김태년 정책위의장, 김용우 육군참모총장, 이왕근 공군참모총장. 2018.12.20. pak713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김영우 육군참모총장과 청와대 전 행정관의 만남 관련 이른바 교통정리를 했다는 주장을 청와대가 정면 부인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강기정 수석이 기사에 나온 것처럼 정리했다고 하면 육군참모총장이나 군 쪽 인사를 만나야 하지 않느냐"라며 "일체 만난 적이 없다. 그리고 (군 관련이) 강 수석 업무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앞서 취재진에 보낸 문자에서도 해당 보도를 "완전 오보"라고 일축했다. 

정 모 전 행정관은 문재인정부 첫해인 2017년 9월, 군장성 인사를 앞두고 김용우 육군 참모총장을 만났다. 정 전 행정관은 인사수석실 소속으로 군인사를 담당했다. 

이들은 서울 용산구 국방부 인근 카페에서 만났다. 정씨는 이날 군 인사 관련 자료가 든 가방을 잃어버렸다. 청와대는 당시에 자료분실 문제로 그를 조사했다. 이어 의원면직, 즉 강제해고가 아니라 본인의 사표를 수리하는 식으로 청와대에서 내보냈다.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파장이 커졌다. 쟁점은 누가 먼저 만나자고 했는지에 모아진다. 초임 행정관이 별 네 개 대장, 육군 최고사령관을 불러내 만났다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육군은 그러자 '불러낸 사람'이 김 총장이었다고 해명했다. 

강 수석은 '김 총장이 정 행정관을 불러냈다'라는 군과 청와대 입장을 '교통정리'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육군에서 청와대로 파견된 심 모 준장(당시 대령, 인사담당 행정관)이 만남을 주선했고 김 총장이 담당자인 정 행정관을 부르자고 했다는 논리다. 

강 수석은 지난 9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남북경제협력특별위원회 위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같은 내용으로 육군의 해명이 다음날인 10일 나왔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강 수석이 정리를 했다'는 지점을 부인했다. 김 대변인은 "이미 사실관계가 있는 걸 강 수석이 듣고 말한 것"이라며 "육군총장은 (강 수석보다) 그 후에 이야길 한 것인데 시간을 선후로 (입장을) 조정하거나 이런 게 아니다"라고 했다. 

강 수석도 교통정리설을 부인했다. 강 수석은 위원들을 만났던 상황에 대해 "(특위 위원들에게) 팩트를 말한 것"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강 수석은 "청와대 정부에서 와서 '이렇게 하기로 정리가 됐습니다' 하는 걸 의원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다. 나도 그랬다"라며 "나도 정무수석으로 '사실관계는 이렇다, 참조해주십시오'라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공유하기